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Music Story/지휘자와 오케스트라58

지휘자 멘델스존 서양음악사에는 작곡이라는 창작활동 외에도 연주나 음악교육과 같은 분야에서의 활약으로 한 번 더 그 중요성이 회자되는 작곡가들이 종종 등장한다. 펠릭스 멘델스존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로, 그의 지휘활동은 음악 작품과 더불어 많은 음악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지휘자로서의 생애를 살펴보는 것은 지휘의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났던 19세기 전반기의 단면을 직시하는데 도움이 되며, 더불어 19세기 독일의 음악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다. 멘델스존이 지휘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1820년대~1840년대에 지휘라는 예술은 현대적인 모습으로 탄생되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 19세기 초반까지도 지휘자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연주자 들 중의 대표자가 전체 .. 2023. 8. 31.
중력을 극복해야 도달할 수 있는 곳 음악을 연주함에 있어 사소한 기술적 문제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기술적 문제들은 모두 음악적 목표와 연관된다. 한마디로 예술적 방향을 떠받쳐주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술적 완벽함을 연주의 목표로 삼는다면 그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모든 악기의 호흡이 착착 맞고, 정확한 음을 연주하고, 음높이의 연결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바이고 그렇게 됐다고 해서 좋아한다면, 그건 바보 같은 일이다. 그저 음이 어긋나지 않게 잘 연주했다고 해서 지휘자가 만족한다면, 대단히 수준 낮은 연주라 할 수 있다. 음표는 문자와 같다. 서로 결합할 때 비로소 의미가 생겨난다. 문자로 단어를 만들고, 단어를 결합해서 문장을 만들고, 문장으로 뭔가를 표현하지 않는가?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들이 모.. 2023. 8. 29.
해석의 권위가 절대적이었던 발생기의 지휘자들 시대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낭만파 시절 지휘자들이 탄생하기 시작할 무렵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전문 지휘자 개념이 생겨난 것은 나중의 일이고, 보통은 작곡가가 직접 자신의 곡을 지휘했다. 작품이나 연주나 지역적인 것이어서 한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작품을 다른 지역으로 가지고 가서 연주하게 된 것은 아마 프랑스혁명 이후일 것이다. 작품을 악보에 실었다 해도 아무 오케스트라나 그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당시 작품은 그 지역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있는 인원 수와 능력에 맞춰 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경우 당연히 작곡가가 누구보다도 그 곡을 잘 알고 있으므로 절대적인 권위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은 19세기 후반 지휘자와 작곡가가 별개의 존재로 나뉘면서 변하게 된다. 오케스트.. 2023. 8. 22.
거장주의의 부활에서 국제 시대로 이른바 거장들의 시대는 어떠한 것이었을까? 자신들의 확고한 전통 속에서 문화가 배양되었던 시대. 거기에는 자신들이 놓여 있는 상황이나 안목에 자신감들이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빈의 전통 속에서 말러가 나왔고, 그는 빈 필의 지휘자라는 타이틀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 속에는 빈의 연주 양식이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 지휘자도 오케스트라도 같은 토양 속에서 나왔으니 따라서 연주에서도 동시대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대담한 시도가 가능했던 게 아닐까 하는 견해도 있다. 그 문제는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에 따라 다르다. 상대가 하는 말이 농담인지 본심인지를 알 수 있었던 시대. 그 시대에서 오늘날로 변화했다는 것은 연회장의 만담이 텔레비전의 코미디로 바뀜으로써 본질적인 것이 변형될 수.. 2023. 8. 17.
오케스트라가 중시해야 하는 것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다른 소리들이 모여 음악적으로 미적으로 중요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정확하게 딱 맞게 연주할 때 결과가 반드시 음악적인 것은 아니다. 오케스트라는 오로지 음악적인 접근을 중시해야 한다. 그저 음들을 올바로 연주하는 기술적인 접근이 아닌 음악으로 시작하고 음악으로 끝나야만 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이 각자 악절의 정서적, 표현적 특징을 똑같이 강렬하게 구현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멋진 울림이 만들어질 것이다. 오케스트라는 리허설에서 음악에 집중하는 지휘자와 함께할 때 최고의 연주를 들려준다. 호흡을 함께 맞추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리허설 시간에 지휘자가 음악의 순간에 함께하면서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일어나게 하는 능력이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지휘자 체리비다케는.. 2023. 8. 5.
마리스 얀손스 마리스 얀손스(Mariss Jansons, 1943~2019)는 라트비아 출신의 지휘자이다.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음악회 빌딩’이라는 뜻)와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을 함께 이끌고 있다. 명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와 성악가 이라이드 얀손스의 아들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 피아노· 지휘를 공부했으며 므라빈스키를 사사했다. 졸업 후에는 지휘자 한스 슈바로프스키, 카라얀 문하에서 배웠다. 오슬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지냈고 그 외 뉴욕 필하모닉 등 유수의 악단을 두루 지휘했다. 1996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오페라 을 지휘하다 심장 발작으로 쓰러졌지만, 한 손에는 .. 2023. 7. 23.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