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딜리셔스 와인(Delicious Wines)17 샴페인 병 열기(Opening a champagne bottle) 샴페인은 병 속에서 2차 발효하면서 생성된 탄산가스가 엄청난 압력을 품고 있기 때문에 거품을 잃지 않고 코르크를 여는 것은 아주 조심스러운 기술이 요구된다. 샴페인 병이 다른 와인 병보다 두껍고 무거운 이유도 이 같은 압력에 터지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고안된 때문이다. 우선 샴페인은 열기 전에 충분히 차게 식혀두어야 한다. 병 윗부분에 있는 포일을 벗겨낸 후 한쪽에 꼬여있는 철사줄을 조심스럽게 풀어낸다. 그다음 코르크 마개를 헝겊이나 냅킨으로 감싸고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코르크를 돌리기 시작한다. 일단 조금만 코르크를 돌리기 시작하면 병 속의 압력에 의해 코르크가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마구 밀려 올라오는데 이 압력을 그냥 방치하면 펑'소리와 함께 샴페인이 거품과 함께 터져 나오게 된다. 따라서.. 2024. 10. 6. 샴페인의 맛(The taste of champagne) 샴페인의 맛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도와 과일향과 기포(버블)다. 새콤하고 프레시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산도는 샴페인의 숙성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과일향이 풍부해야 샴페인이 맛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두 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양질의 수많은 거품이다. 이 버블은 이산화탄소(CO2)로서 포도주가 밀폐된 병속에서 2차 발효하면서 생긴 압력이 갇혀 있다가 분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마개가 빠질 때 평하는 소리와 함께 거품이 올라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샴페인을 흔들어 터뜨림으로써 더 많은 거품을 내곤 한다. 그러나 좋은 샴페인을 열 때는 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거품이 샴페인 맛의 생명인데 그걸 미리 다 쏟아버리다니, 말.. 2024. 9. 8. 샴페인의 어원(Etymology of champagne)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샴페인의 불어 발음) 지방에서 나오는 발포성 와인의 고유명사다. 샹파뉴 지방 이외의 곳에서 나오는 발포성 와인은 법적으로 샴페인이라는 명칭을 붙일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신세계 와인생산지에서는 이 발포성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이라고 하고, 유럽의 구세계에서도 스페인에서는 카바스(cavas), 독일에서는 젝트(sekt), 이태리에서는 스푸만테(spumante)라고 부른다. 현재 전 세계에서 수많은 종류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고 있지만 특별한 토양과 기후를 갖춘 프랑스 샹파뉴에서 나오는 샴페인의 맛이 최고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랑스 북동부, 파리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샹파뉴 지방에서는 매년 .. 2024. 8. 16. 샴페인의 제조방법(How to make Champagne) 동 페리뇽 수도사 이후 30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샴페인 제조법이 많이 발달했지만 전통적인 샴페인 제조방법은 페리뇽 수도사가 처음 사용했던 방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1차 발효한 와인에 리퀴르(당분과 이스트 혼합물)를 첨가해 병 안에서 2차 발효가 일어나게 하고 여기서 생성된 탄산가스를 병 속에 가둬놓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한 양조과정을 설명하자면, 샴페인은 2차 발효하면서 부유물이 생기는데(그러니까 옛날에는 탁한 샴페인을 마셨다고 한다) 후에 이를 제거하기 위해 르뮈아지(remuage)라는 방법이 도입되었다. 45도 경사의 비스듬한 나무판 (퓌피트르, Pupitre라고 한다)에 구멍을 뚫어 병들을 거꾸로 꽂아두고 전문가가 하루에 한 번씩 한 방향으로 돌림으로써 침전물을 병 입구 쪽으로 가라앉히.. 2024. 6. 8. 샴페인의 발견(Discovery of champagne) 샴페인은 우연히 발견된 발포성 와인이다. 이를 발견한 사람은 '샴페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동 페리뇽(Dom Pérignon, 1638-1715)으로, 프랑스 샹파뉴 지방 오빌리에 마을의 생 피에르 수도원 와인담당 수도사였다. 그는 시력이 아주 나빠 거의 장님 수준이었는데 그 모자란 시력 탓에 미각이 특별히 발달해 와인 책임자가 됐다고 한다. (참고로 한국의 거의 모든 와인 애호가들이 '돔' 페리뇽이라고 표기하는데 불어 발음상 Dom은 '돔'이 아니라 동'으로 읽는 것이 옳다) 그가 살던 17세기에는 와인을 지하 창고에 보관했는데 봄이 되면 와인 병들이 깨지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페리뇽 수도사는 깨진 병 조각들을 청소하면서 어떤 병은 멀쩡한데 왜 이 병은 터졌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와 함께 병 .. 2024. 5. 4. 와인의 시작과 끝 샴페인(Champagne at the beginning and end of the wine) 와인 테이스팅 이벤트에 가거나, 격식을 차린 만찬 혹은 파티에 가면 맨 처음 서브하는 와인이 샴페인이다. 가벼운 애피타이저와 함께 즐기는 샴페인은 톡 쏘는 탄산가스가 혓바닥을 간질이며 식욕을 돋우기 때문에 정식 만찬이 시작되기 전 칵테일 혹은 리셉션 시간에 샴페인이 담긴 길고 가느다란 플루트(Flute) 글라스를 들고 돌아다니며 담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샴페인은 모든 만찬의 시작이지만 동시에 모든 와인 테이스팅의 끝이기도 하다. 와인 애호가들이 최종적으로 가장 좋아하게 되는 와인이 샴페인이란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샴페인의 진정한 가치는 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샴페인은 와인의 완성, 와인의 최고봉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2024. 4. 23.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