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은 우연히 발견된 발포성 와인이다. 이를 발견한 사람은 '샴페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동 페리뇽(Dom Pérignon, 1638-1715)으로, 프랑스 샹파뉴 지방 오빌리에 마을의 생 피에르 수도원 와인담당 수도사였다. 그는 시력이 아주 나빠 거의 장님 수준이었는데 그 모자란 시력 탓에 미각이 특별히 발달해 와인 책임자가 됐다고 한다. (참고로 한국의 거의 모든 와인 애호가들이 '돔' 페리뇽이라고 표기하는데 불어 발음상 Dom은 '돔'이 아니라 동'으로 읽는 것이 옳다)
그가 살던 17세기에는 와인을 지하 창고에 보관했는데 봄이 되면 와인 병들이 깨지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페리뇽 수도사는 깨진 병 조각들을 청소하면서 어떤 병은 멀쩡한데 왜 이 병은 터졌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와 함께 병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거품을 보고 정체를 궁금해하던 그는 드디어 원인을 발견하게 된다.
2차 발효였다. 당시는 양조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생물이나 당분, 효모가 살아있는 채로 와인을 병에 넣어 숙성시켰다. 그런데 프랑스 북부의 샹파뉴 지방은 추운 지방이라 겨울이 되면 포도주가 발효를 멈추고, 봄이 되어 온도가 올라가면 남아있던 당분과 효모가 다시 발효를 시작하면서 탄산가스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러한 2차 발효로 압력이 높아지면서 와인 병이 터지는 것이었고, 병이 하나 터지면 그 충격으로 옆에 있던 병들마저 연쇄적으로 터졌으며, 사람들은 거기서 나온 부글거리는 포도주를 '악마의 와인' '미친 와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페리뇽 수도사는 어느 날 탄산가스로 가득 찬 술을 맛보고는 그 특별한 맛에 놀라버린다. "나는 지금 별을 마신다"는 유명한 말이 거기서 나온 것이다. 그는 부글거리는 가스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병과 철사로 뚜껑을 단단히 붙들어 매는 방법을 고안해 내었는데, 이것이 바로 위대한 술 샴페인의 발명이 된 것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47년간 와인 양조에 이바지하면서 이외에도 괄목할만한 기술들을 도입했다. 포도나무의 가지치기를 통해 포도열매의 양을 줄이고 맛을 농축시킨 것과, 수확기에는 이른 아침 포도를 수확함으로써 향과 맛이 뜨거운 태양 아래 증발하는 것을 막았으며, 와인 병마개로 코르크를 처음 사용함으로써 와인의 숙성을 한 차원 높인,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가 속했던 수도원은 후에 모에 & 샹동(Moët & Chandon) 포도원이 되었으며, 이 회사는 최고급 샴페인에 동 페리뇽이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모에 샹동의 발음도 일부에서는 모엣 샹동이라고 하는데 불어에서 단어 마지막에 오는 t는 묵음이므로 모에 샹동이 맞다)
https://youtu.be/cadBQa4ER0o?si=NWuo0guOG51ig-f1
Champagne is a type of foaming wine that was discovered by chance. The discoverer was Dom Pérignon (1638-1715), the father of champagne. He was almost blind due to his poor eyesight, but his lack of vision made him the wine director. (For reference, almost all Korean wine lovers write Dom Perignon, and in French pronunciation, Dom is correct to read it as Dong, not Dom.)
Wine was stored in an underground warehouse in the 17th century when he lived, but wine bottles were often broken in spring. As he cleaned the broken pieces of the bottle, the monk Perignon wondered why the bottle burst when a bottle was fine. When he saw the bubbling bubble in the bottle, he finally discovered the cause.
It was the second fermentation. Because brewing technology was not developed at the time, wine was placed in a bottle with microorganisms, sugar, and yeast alive to mature. However, the Champagne region of northern France is a cold region, so wine stops fermenting in winter, and when the temperature rises in spring, the remaining sugar and yeast begin fermenting again to produce carbon dioxide. This second fermentation caused the wine bottle to explode as the pressure increased, and when one bottle exploded, the next bottles exploded in a chain as a result, and people often called the bubbling wine from it as 'devil wine' and 'mad wine'.
But one day, Master Pérignon tastes a liquor filled with carbon dioxide and is surprised by the special taste. "I drink the stars now" is the famous saying that comes from that. He invented a way to fasten the lid tightly with thick bottles and wires that could withstand the pressure of bubbling gas, which led to the invention of the great liquor champagne.
He contributed to winemaking for 47 years until his death, introducing other remarkable techniques. He is a legendary figure who reduced the amount of grape fruit and concentrated the taste by pruning vines, prevented the aroma and taste from evaporating under the hot sun by harvesting grapes in the early morning during the harvest season, and raised the maturity of wine to the next level by first using cork as a wine bottle cap.
The monastery he belonged to later became the Moët & Chandon Vineyard, which pays tribute to him by naming its finest champagne Dom Per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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