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15) 썸네일형 리스트형 토머스 립톤, 차를 귀족의 취향에서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다 토머스 립톤, 차를 ‘특별한 날의 사치’에서 ‘매일의 습관’으로 설계하다차는 어떻게 일상이 되었을까?오늘날 우리는 아침에 차를 마시고, 사무실에서 차를 우리며, 저녁에는 하루의 피로를 차 한 잔으로 달랜다. 차를 마시는 일은 특별한 의식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다.그러나 차가 처음부터 누구나 쉽게 즐기는 음료였던 것은 아니다. 차는 오랫동안 동양의 귀한 상품이었고, 17~18세기 유럽에서는 높은 가격과 복잡한 유통 구조 탓에 주로 부유층이 누리는 기호품이었다. 이후 무역 확대와 관세 인하, 산업화로 차는 점차 서민의 식탁에도 올랐다. 19세기 말 영국에서 차는 이미 널리 퍼진 음료였다.그렇다면 토머스 립톤(Thomas Lipton, 1848~1931)은 무엇을 바꾸었을까?그는 차를 발명하지 않았고.. 철원의 5만 평, 땅에 새로운 이야기를 설계하다 오늘은 철원에 다녀왔다.지인이 5만 평에 이르는 부지에 카페와 글램핑장을 조성하고 싶다며, 전체 콘셉트와 공간을 채울 콘텐츠 구상을 부탁했다.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현장에 도착하니 왜 이곳에 새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너른 땅, 부지 안쪽으로 이어지는 계곡, 전면 출입구 쪽으로 흐르는 하천. 가을빛이 막 번지기 시작한 숲과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까지, 자연이 이미 한 상 거하게 차려 놓았다. 지금의 부지는 황토빛 맨땅 위에 억새가 하얗게 흔들리는, 말하자면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아주 큰 도화지다. 지휘자 눈에는 악보 첫 장을 펴 놓은 무대처럼 보였다.물론 땅이 넓고 경관이 좋다고 저절로 좋은 공간이 되지는 않는다. 경치만 좋.. 한 사람이 지역에서 하루 더 머물게 하는 방법 1 지역을 살리는 방법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개 “어떻게 더 많이 오게 할까”부터 생각한다. 축제를 열고, 관광지를 알리고, 먹거리를 개발하고, 광고비를 쓴다. 모두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자주 빠진다.그렇게 찾아온 사람이 왜 이 지역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야 할까?지역에 사람이 오는 것과 지역에 돈이 남는 것은 다른 문제다. 방문객 수는 보도자료에 남고, 지출은 영수증에 남는다.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쪽은 대개 영수증이다.관광객은 왔는데, 돈은 왜 남지 않을까?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지역을 떠올려 보자. 주말이면 수천 명이 몰려와 사진을 찍고, 특산물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오후 네 시쯤 내비게이션에 집 주소를 입력한다.지역은 방문객 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런데 지출은 점심 한.. 패시브프러너, 돈과 시간의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많으면 행복할까? 이 역시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도 있고, 시간은 많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과 시간 가운데 하나만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적절히 확보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나는 요즘 이 문제를 자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음악을 만들고, 지휘하고, 글을 쓰고, 새로운 문화예술 사업을 기획하고 싶다. 그런데 이런 일을 지속하려면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제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돈을 벌기 위해 모든 시간을 사용한다면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남지 않는다.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언제 찬양할 것인가? "찬양은 언제 하나요?" 하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예배 때요" 하고 답합니다. 틀린 답은 아닙니다. 다만 성경이 말하는 찬양의 때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답입니다. 성경에서 찬양이 나오는 때를 찾아보면 열 가지가 넘습니다. 찬양은 주일 오전 11시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성경에서 찬양은 단순히 노래하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고백하고, 그분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내 삶을 그분 앞에 드리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그 열 가지 때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① 구원과 도움을 경험했을 때가장 자연스러운 때입니다. 아브라함이 승리한 뒤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라고 축복했습니다(창 14:20). 아브라함의 종은 인도하심을 받고 머리를 숙여 경배했습니다(창 24:48). 이스.. 비 내리는 현충원에서, 영웅을 기억하는 국가의 책임을 묻다 주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제23회 순직소방공무원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주말이라 길이 막힐 것은 예상했지만, 대전까지 가는 데만 4시간이 넘게 걸렸다. 돌아오는 길에도 3시간 넘게 도로 위에 있어야 했다.현충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비가 내리고 있었다. 회색빛 하늘 아래 산자락에는 안개가 낮게 걸려 있었고, 현충관 앞 주차장에는 빗물에 젖은 차들이 빼곡히 서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먼 길을 달려온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추모객들의 차였을 것이다.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추모식 내내 눈시울이 뜨거웠다. 무대 정면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놓여 있었다. 화면에는 순직 소방공무원들의 얼굴이 한 분씩 .. 공연장에 TARA-PASS를 적용한다면? 관객은 공연을 보러 온다. 운영자는 입장과 출입을 지켜 낸다. 둘의 목적지는 같은데, 입구에서 만나면 가끔 서로 다른 세상 사람이 된다.공연 시작 한 시간 전, 로비는 작은 야전 사령부다.관객은 가방 속 어딘가에 있을 티켓을 찾고, 안내 직원은 예매 내역을 확인한다. 초청 인사 명단을 대조하고, VIP에게는 별도 안내를 드려야 한다. 출연진과 스태프는 무대 뒤로 사라져야 하고, 외부 관계자는 허가된 구역까지만 들어가야 한다. 막이 오르기도 전에 이미 하나의 작은 조직이 풀가동 중인 셈이다.콘서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컨퍼런스도, 기업 행사도, 전시회도 마찬가지다. 규모가 커지고 참여자가 다양해질수록 입장 확인은 ‘티켓 검사’를 넘어 ‘누가 왔고, 어디까지 갈 수 있으며, 어떤 권한을 가졌는가’를 관리하는.. 빛이 소리가 되는 순간, Where Light Becomes Sound I — Maestro Nova의 실내악 어떤 공간은 빛으로 기억되고, 어떤 순간은 소리로 남습니다.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과해 바닥에 내려앉는 순간, 나뭇잎의 그림자가 벽 위에서 조용히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그 장면을 눈으로 바라보지만, 때로는 그 안에서 음악을 상상하게 됩니다.Where Light Becomes Sound I는 바로 그런 상상에서 출발한 실내악 작품입니다.🎧 음악 감상하기아래 영상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https://youtu.be/6ySc5luObyE공간에도 음악이 있을까요?음악은 시간의 예술입니다. 소리는 시작되고, 변화하고, 사라집니다. 그러나 그 소리가 머무는 공간 역시 음악의 경험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같은 선율이라도 어떤 공간에서 울리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넓은 홀에서 울리.. 이전 1 2 3 4 ··· 2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