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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노래하지 못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통일바라기축제 개막식 오프닝 무대에서 우리 합창단이 노래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부터가 통일바라기합창단이니, 이 무대에 서는 건 선택이 아니라 거의 운명 같은 일이었다. 말하자면 우리 팀을 위해 준비된 무대였던 셈이다.아침 9시, 장남면주민자치센터에 모여 가볍게 목을 풀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동한 차 안에서도 마음은 이미 무대 위에 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무대 리허설을 시작하자마자, 예상 못한 문제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문제의 시작은 마이크였다. 야외에서 합창을 소화하려면 마이크 선택과 배치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한 문제다. 아무리 좋은 무지향성 마이크를 써도 야외의 수음 환경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데, 오늘 준비된 마이크는 다름 아닌 유튜..
「어둔 밤 마음에 잠겨」는 금지곡이었을까? 새찬송가 582장에 숨겨진 역사 찬송가를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이 노래는 언제부터 교회에서 불렸을까?’그리고 조금 더 알아보면 의외의 역사를 가진 찬송가들을 만나게 됩니다.그 가운데 하나가 「어둔 밤 마음에 잠겨」입니다. 지금은 한국 교회에서 익숙하게 불리는 찬송가입니다. 현재 『새찬송가』에는 582장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그런데 이 찬송가는 한때 교단 차원에서 금지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였을까요?“예수”가 나오지 않는 찬송가「어둔 밤 마음에 잠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찬송가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가사에는 예수 그리스도나 십자가, 구원과 같은 전통적인 찬송가의 신앙적 언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표현들이 등장합니다.어둔 밤 마음에 잠겨역사에 어둠 짙었을 때에그..
[와인 초보 탈출] 구세계 와인 VS 신세계 와인, 무슨 차이일까? 와인 라벨을 보거나 와인바에 가면 '구세계 와인', '신세계 와인'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와인이 생산된 지역의 역사와 스타일 차이를 나누는 기준입니다.두 세계의 대표적인 차이점을 쉽고 명확하게 정리해 드릴게요!1. 구세계 와인 (Old World Wine)역사와 전통, '테루아'를 담은 와인대표 국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중심)특징: 수백 년에서 수천 년에 걸친 와인 생산 역사를 지닌 지역입니다.구세계 와인의 핵심 키워드는 '테루아(Terroir)'입니다. 테루아는 토양, 기후, 지형 등 와인이 자란 자연환경을 의미하는데요. 구세계 와인 생산자들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와인에 담아내는 것을 최고의..
[건강 정보] "2030 신체 나이가 위험하다?" 요즘 대세 '저속노화 식단' 총정리 최근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저속노화(Slow Aging)' 식단 인증이 큰 열풍을 끌고 있습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라탕, 탕후루처럼 자극적이고 단 맛이 강한 음식들이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신체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챙기는 저속노화 라이프스타일이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저속노화가 왜 떠오르고 있는지, 핵심 식단법과 주의사항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1. 저속노화 식단이란?저속노화 식단이란 신체의 급격한 노화와 혈당 변화를 막기 위해 혈당 지수(GI)가 낮은 식재료 위주로 구성한 건강 밥상을 뜻합니다. • 핵심 원리: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고혈당·고탄수화물 식품을 피하고, 정제되지 않은 곡물과 신선한 채소,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신체 대사 건강..
《커피 사이언스 스토리》 커피 한 잔에 담긴 위대한 과학과 예술 어제 오후, 남양주 정약용도서관의 조용하고 아늑한 공기 속에서 책 한 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승훈 작가의 《커피 사이언스 스토리》. 159쪽 남짓의 부담 없는 두께였지만,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자마자 그 속에 담긴 밀도 높은 이야기들에 매료되어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매일 아침 습관처럼 마시던 검은 액체, 커피. “몸에 좋다”는 학계의 발표와 “줄여야 한다”는 의사의 경고 사이에서 그저 무심히 지나쳤던 그 음료가 실은 인류의 지성과 예술이 치열하게 얽혀 만든 커다란 역사였음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책은 에티오피아의 춤추는 염소 설화에서 시작해 런던의 ‘페니 대학’, 그리고 괴테의 호기심이 씨앗이 되어 탄생한 카페인의 발견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에밀 피셔와 같은 과학자들의 정교한 탐구는 ..
위대한 조직을 만드는 세 가지 선율: 베토벤, 모차르트, 그리고 바흐 영국의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는 클래식 음악의 세 거장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을 한 문장으로 관통했다."베토벤은 당신에게 베토벤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고, 모차르트는 인간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해준다. 바흐는 우주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해준다."예술적 감탄을 넘어선 이 깊은 통찰은 비즈니스와 리더십을 바라보는 유용한 프레임을 제공한다. 위대한 예술 작품이 자아의 발견에서 출발해 타인과의 공감으로 확장되고, 마침내 하나의 완성된 세계로 승화하듯, 기업과 리더 역시 동일한 성장의 궤적을 그리기 때문이다.베토벤, 모차르트, 바흐의 음률이 지닌 가치를 인문학적 성찰과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풀어내어 본다.1. 베토벤: 불확실성을 뚫고 나아가는 '강력한 자아'와 돌파력청력 상실이라는 가혹한 운명 앞에..
월요일의 길에서 만난 낯선 우유 ― 오늘의 픽은, 진심안심우유 월요일이면 연천으로 간다. 합창을 지도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서울에서 연천으로 가는 길은 제법 길다. 그래서 운전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이제 좀 쉬자.”목도 뻐근하고, 어깨도 굳고, 눈도 슬슬 피곤해진다. 그럴 때면 양주 남면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잠시 들른다. 대단한 쇼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음료 하나 사려 차에서 내려 잠깐 걷는다. 냉장고 앞에서 무엇을 마실까 고르는 사이에 몸도 조금 풀리고, 바깥 공기도 한 번 마신다.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음료를 고르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처음 보는 녀석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진심안심우유.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요즘 우유 이름도 참 솔직하다. 맛있다고 하지도 않고, 건강하다고 과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진심을 팔..
차 한 잔을 산업으로 만든 사람 - 육우의 『다경』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전략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이 있다.육우(陸羽).당나라 시대의 사람이다. 그런데 그는 단순히 차를 좋아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차를 관찰했고, 차를 연구했으며, 차를 만드는 사람과 마시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자신이 축적한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그 책이 바로 『다경(茶經)』이다.『다경』은 흔히 ‘차의 경전’이라고 불린다. 차의 기원과 생태, 채취와 제조, 다구, 끓이는 법, 마시는 법, 차의 역사와 산지 등을 3권 10편으로 정리한 책이다.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육우는 차를 제품(product)에서 끝내지 않았다. 그는 차를 둘러싼 생산-품질-도구-사용법-경험-지식-문화를 하나의 체계로 만들었다.바로 이 지점에서 『다경』은 1,200년이 지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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