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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열렸는데, 도시는 축제를 느끼고 있었을까 삼척 공연을 마치고 동해에서 냉면을 먹으며 생각한 지역축제의 공간지난 토요일, 삼척에서 공연을 마쳤습니다.공연을 끝내고 저녁을 먹기 위해 동해시로 향했습니다. 마침 제39회 동해무릉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올해 동해무릉제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동해웰빙레포츠타운 및 동해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동해시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로, 올해 축제 역시 시민 참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축제장인 동해웰빙레포츠타운 일원으로 들어서니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차량도 많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역시 축제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축제장을 벗어나 동해시 중심부로 들어오자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상가 주변은 의외로 한산했습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축제장에는 사람..
축제에 사람이 많이 오면 정말 성공한 것일까 축제가 끝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숫자입니다."올해 축제에 1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지난해보다 30%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습니다.""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습니다."언론 보도에서도, 지자체의 성과 보고에서도 방문객 수는 가장 눈에 띄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왔다는 사실이 곧 지역경제가 좋아졌다는 뜻일까요?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역경제의 관점에서 방문객 수와 경제적 효과는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사람은 왔는데, 돈은 어디로 갔을까3일 동안 열린 축제에 1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해 봅시다. 사람들은 공연을 보고, 먹거리를 즐기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사진을 찍은 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방문객 숫자만 보면 분명 성공입니다. 그러나 지역경제의 성과는 ..
왜 아직도 우리는 티켓을 보여주고 들어갈까? 공연장에 들어갈 때 우리는 무엇을 할까요?휴대폰을 꺼냅니다. 예매 앱을 찾습니다. 티켓을 엽니다. QR코드를 띄웁니다. 그리고 입구의 리더기에 화면을 갖다 댑니다.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불편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종이 티켓이 모바일 티켓으로 바뀌었으니 이미 충분히 디지털화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상합니다. 종이 티켓을 휴대폰 화면으로 옮겨놓은 것뿐인데, 우리는 이것을 디지털 혁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정말 그럴까요?티켓은 디지털이 되었지만, 입장은 그대로다과거에는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종이 티켓을 들고 다녔습니다. 티켓을 잃어버리면 곤란했고, 훼손되면 확인이 필요했으며, 현장에서 티켓을 직접 확인하는 인력도 필요했습니다.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관광객은 왜 지역에 돈을 남기지 않고 떠나는가 숫자가 아니라 동선이 지역경제를 만든다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힘을 쏟는다. 축제를 만들고, 관광지를 정비하고, 포토존을 세우고, 유명 인사를 초청한다.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사람은 분명 많이 다녀갔는데 상인들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방문객은 늘었지만 매출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 왜일까. 문제는 관광객의 숫자가 아니라, 그들의 돈이 움직이는 경로에 있다.관광객은 돈을 쓴다, 다만 머물지 않을 뿐이다관광객이 돈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교통비를 내고, 숙박비를 내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기념품을 산다. 문제는 그 돈이 어디에서 쓰이고, 어디로 빠져나가느냐이다.한 지역에 관광객 1만 명이 다..
3시간을 달려 삼척에 오다 — 오늘은 음악에 영상을 입힌다 3시간여를 달려 삼척에 도착했습니다.먼 길을 달려오는 동안 창밖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도시를 벗어나 산과 들을 지나고, 마침내 삼척에 들어서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삼척문화예술회관.공연장 앞에 서서 잠시 하늘을 바라봅니다.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고 있습니다. 오늘 공연이 펼쳐질 공간도, 그 위의 하늘도 마치 공연을 앞두고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놓은 듯합니다.오늘 저는 이곳에서 지휘하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맡은 일은 영상감독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미리 제작해 놓은 영상들을 공연의 음악과 무대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투영하는 일입니다.오늘은 음악 위에 또 하나의 무대를 만든다공연장에 들어서니 객석은 비어 있습니다. 무대에는 아직 연주자들이 없습니다. 하지만 ..
찬양은 축복을 부르는 말이다 — εὐλογέω, 율로게오의 깊은 뜻 성경에서 ‘찬송하다’와 ‘축복하다’는 서로 다른 말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를 들여다보면 아주 흥미로운 연결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중심에 있는 단어가 ‘율로게오(εὐλογέω)’입니다.율로게오는 문자적으로 ‘좋게 말하다’, ‘좋은 말을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맥에 따라 ‘축복하다’, ‘찬양하다’, ‘칭찬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그런데 여기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구약에서 사람이 하나님께 복을 구하거나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사람을 축복하시는 것이 서로 다른 행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이 ‘율로게오’라는 하나의 단어가 축복과 찬양을 함께 담아냅니다.왜 그럴까요? 아마도 성경은 우리에게 축복과 찬양이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입..
[추석 전 꼭 확인!] 9~10월 정부 지원금·환급금 총정리 💰 명절을 앞두고 선물 준비와 차례상 차림, 이동 비용 등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챙기지 못해 그냥 지나치는 정부 지원금과 환급금이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지금 바로 신청하거나 환급받을 수 있는 주요 지원 혜택을 깔끔하게 요약해 드립니다. 명절 전에 꼭 체크하셔서 알뜰하게 챙겨가세요!1. 지자체별 추석 민생지원금 🎁전 국민 대상 전국 일괄 지급이 아닌, 각 지방자치단체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민생안정지원 제도입니다. * 지원 금액: 거주 지자체에 따라 1인당 10만 원 ~ 최대 50만 원 * 지급 형태: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 * 체크 포인트: 광역자치단체 전체 일괄 지급은 없으나, 일부 기초지자체에서 명절 전 지급을 진행 중이므로 거주지 시·군·구청 홈페이지 공고 확인 ..
좋은 공간이 있는데 왜 사람이 오지 않을까 좋은 공간이 있다. 경치도 좋다. 건물도 예쁘다.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다. 주차장도 넓고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사람이 오지 않는다. 운영자는 답답하다. “이렇게 좋은데 왜 사람들이 안 오지?”현장을 다니다 보면 이런 공간을 의외로 자주 만난다. 그럴 때 저는 공간부터 보지 않는다. “사람들이 여기에 와야 할 명분이 무엇인가?” 먼저 이것을 생각한다.좋은 공간과 사람이 오는 공간은 다르다공간의 가치는 공간 자체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이 그 공간을 경험할 때 비로소 가치가 발생한다. 멋진 카페가 있다고 하자. 창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건물의 디자인도 훌륭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한 번 방문하고 다시 오지 않는다.왜일까? “예쁘니까 한번 가보자.” 여기까지는 가능하다. 하지만 한 번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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