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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밀양 매운맛 축제에 다녀왔다, 그리고 밀양의 새로운 가능성을 맛보았다 새벽 5시 30분, 서울역.닭보다 먼저 일어나 KTX에 몸을 실었다. 밀양에 도착하니 오전 8시 15분. 하루가 꽤 길겠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길 뿐 아니라 맵기까지 한 하루였다.어제는 단순히 축제를 구경하는 날이 아니었다. 밀양이라는 도시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는 날이기도 했다.오랜만의 만남, 그리고 기획의 씨앗밀양문화관광재단 박호성 대표님과 오랜만에 만났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고 시설 투어까지 직접 안내해 주셨다. 안부를 묻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문화예술 현장의 대화는 늘 비슷하게 흘러간다. 안부로 시작해 공연과 지역, 문화정책과 사업 이야기로 넘어가고, 그 끝에는 대개 새로운 생각의 씨앗이 남는다. 이날도 그 씨앗이 제법 굵었다.마을의 이야기가 있는 ..
어떻게 찬양할 것인가? ① - 공교한 소리로, 정숙한 소리로 찬양은 무엇을 노래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노래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입을 열어 노래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목소리와 마음,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모두 찬양의 일부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우리에게 어떤 방법으로 찬양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요? 시편에 나타난 찬양의 방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1. 공교한 소리로 찬양하십시오시편 33편 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할지어다."개역한글 성경은 '아름답게'를 '공교히'라고 옮겼습니다. '공교(工巧)하다'는 솜씨가 정교하고 능란하다는 뜻입니다. 찬양은 기쁜 마음으로 드려야 할 뿐 아니라, 솜씨 있게 드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원문의 뉘앙스는 더 분명합니다. 히브리어 본문은 '..
[문화와 지역, 연결의 경제 30] 지역문화의 최종 목표는 방문객 수가 아닐 수 있다 지역문화 사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숫자가 있다.방문객 수다.올해 몇 명이 다녀갔는지, 지난해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행사 기간에 얼마나 몰렸는지. 문화사업의 성과를 설명하는 데 이만큼 편리한 지표도 없다. 숫자는 명확하고, 보고서에 넣기 좋고, 예산을 따낼 때도 든든하다. 방문객 수는 문화사업계의 만능 열쇠다. 다만 열쇠가 문을 열어준다고 해서 그 방 안에 뭐가 있는지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그래서 한 가지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그 많은 사람이 다녀간 뒤, 지역에는 무엇이 남았을까?방문객 10만 명을 기록한 축제가 끝난 다음 날, 지역 상점의 매출은 얼마나 늘었을까? 숙박업소에는 몇 명이 머물렀을까? 지역 주민은 그 행사에서 어떤 경험을 얻었을까?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그 사업은 다..
솔직해지자, 우리가 일하는 진짜 이유는 돈이다 어릴 때 장래 희망을 물으면 우리는 꽤 근사하게 대답했다."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그런데 직업을 고를 나이가 되면 질문이 달라진다."연봉이 얼마인가요?""정년은 보장되나요?""퇴직금은 얼마나 되나요?"어릴 때는 꿈을 이야기했는데, 어른이 되니 통장 잔고를 이야기한다. 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꿈을 이루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솔직해지자. 우리가 일하는 진짜 이유는 돈이다.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사명감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음악을 하며 돈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을 경험해 왔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생활비를 대신 내..
[문화와 지역, 연결의 경제 29] 문화와 숙박과 식음료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는다면 공연을 기획하다 보면 늘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공연 끝나면 뭐 하죠?"관객은 공연장에서 약 90분을 보낸다. 박수를 치고 로비에서 잠깐 서성이다가 주차장으로 향한다. 지역이 그 관객에게 받은 것은 입장권 한 장이 전부일 때가 많다. 공연은 아름다웠는데 지역 경제는 커튼콜 직후에 퇴근해 버리는 셈이다.그래서 질문을 바꿔 보려 한다. 공연을 보고, 지역의 음식을 맛보고, 좋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아침 그 고장의 풍경 속을 걷는다면 어떨까. 공연 하나가 하루의 여행이 되고, 하루의 여행이 지역의 경제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다.문화와 숙박과 식음료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는다는 것은 여러 서비스를 모아 "묶음 할인!"을 외치는 일이 아니다. 각각의 서비스를 이어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으로 지..
유튜브 수익 창출, 기쁨은 잠시… 애드센스 설정 실수로 32일간의 '긴 쉼표'를 얻었다 살다 보면 참 별일이 다 있다.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지 어느덧 1년. 드디어 "수익 창출 조건을 충족했습니다"라는 반가운 알림이 도착했다. 구독자와 시청 시간을 채우고, 이제 채널이 벌어다 줄 첫 수익을 기대할 차례였다.영상을 만들고, 음악을 올리고, 썸네일 하나를 두고 "이 글씨가 왼쪽이 나을까, 오른쪽이 나을까" 밤늦도록 고민하던 시간이 마침내 작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오케스트라로 치면 1년을 연습해 첫 공연 막이 오르기 직전, 지휘봉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가는 바로 그 순간이다.그런데 기쁨도 잠시.수익 창출 절차를 진행하다가 애드센스 계정 설정을 잘못하고 말았다.아뿔싸!이미 애드센스 수익을 만들고 있었는데…사실 나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이미 구글 애드센스 수익을 만들고 있었다. 거의 매일 글..
[문화와 지역, 연결의 경제 28] 공연 하나가 지역의 다른 사업을 살릴 수 있을까 공연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좋은 작품, 훌륭한 연주자, 적절한 공연장, 그리고 관객.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해 보면 어떨까.이 공연을 보러 온 사람이 지역에서 무엇을 더 소비하게 될까?공연이 끝나면 관객은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공연이 끝났다고 해서 지역에서의 소비까지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연이 끝난 뒤부터 지역경제의 또 다른 무대가 열릴 수도 있다.공연을 보러 온 사람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지역의 관광지를 둘러본다면 어떨까?공연은 더 이상 공연장 안에서만 소비되는 상품이 아니다. 지역의 다른 사업을 연결하는 출발점이 된다.공연은 관객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지자체가 ..
[합창 지휘법 3] 좋은 합창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들숨과 날숨, 호흡의 흐름이런 날이 있다.음정도 맞고, 가사도 안 틀렸고, 박자도 악보대로 잘 지켰다. 그런데 노래가 이상하게 딱딱하다. 소리끼리 서로 어색하게 인사만 하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열심히 부르는데 음악은 살아나지 않는다. 마치 김이 다 빠진 사이다 같다.무엇이 문제일까?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아마추어 합창단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것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호흡이다.좋은 합창은 정확한 음정에서 시작되는 것 같지만, 그보다 먼저 시작되는 게 있다. 함께 숨 쉬는 일이다. 사실 숨이야 다들 평생 쉬어 왔으니 새삼스러울 것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게 '같이' 쉬려면 생각보다 어렵단다.1. 노래는 소리를 내기 전에 이미 시작된다사람들은 노래를 목소리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목소리는 호흡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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