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후기의 요구와 새로운 양식 2(Late 18th Century Needs and New Styles 2)
위대한 고전적 빈악파도 처음에는 바흐, 헨델, 라모의 작품에 비하면 전혀 보잘것없는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처음은 조심성 있는 것이었지만, 그 전통의 힘을 빌리지 않는 착상의 신선함으로 말미암아 점차 비중을 더해 갔다. 바흐, 헨델 두 대가와 글룩,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사이에 끼인 이 과도기에 있어서, 음악은 막 지나가 버린 과거에서부터 방향 전환을 했다. 바흐, 헨델의 양식은 너무나 중압적이고 구조가 지나치게 정교하여 감정과다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이제야 모든 것이 그 이전보다는 작은 규모로 좁혀진 시야에서부터 보고 느끼게끔 되었다. 기교의 발휘보다도 단순함, 표현의 견강부회(牽强附會) 보다는 양식의 자유스러움이 요구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세련과 품위가 추구되고 조잡성은 멀리하게 되었다. ..
2025. 4. 12.
로코코 음악(Rococo music)
로코코, 이 우아하고 매력적인, 그리고 얼마만큼 경박한 바로크 예술의 딸은 18세기의 중기를 지배했다. 적어도 음악에 있어서 약간의 부록이나 매력적인 코다처럼, 또한 광대한 바로크 시대와, 뒤이어서 화려한 기념비적 성과를 낳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새로운 빈 양식과의 사이에 끼인 간주곡처럼 보인다. 건축, 회화, 문학에 있어서의 로코코는 규모를 축소한 바로크였다. 로코코는 그 어떤 장대한 정열적인 힘찬 특징도 제거하고 모든 점에서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또한 그 위에 한층 더 한 품위, 우아, 세련, 연약한 미(美)의 새로운 감촉, 즉 얼마만큼 인공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 있는 목가적 태도를 부가했다. 18세기 초기의 마이센의 자기는 특히 로코코적이며 그 우아한 자기의 ..
2025. 2. 18.
바흐의 기악예술 3(Bach's Instrumental Art 3)
형식, 구성, 논리, 일치, 균형, 진행, 선율의 윤곽, 배경, 응답, 특유의 감정표현, 상징적 표시, 회화적 표현, 장중함, 중후함, 경쾌함, 대조, 그밖에 음악이 가지는 여러 개념의 의미를 바흐는 가장 명확히, 가장 철저하게, 가장 예민하게 표시해 준다. 바흐의 음악에서 볼 수 있는 위와 같은 특색은 다만 18세기 정신의 일부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작곡기법의 기초에 언제나 존재하는 기본이다. 바흐 이상으로 통찰력과 집중력, 또한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을 식별하는 능력을 갖춘 예술가는 아직 출현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바흐의 음악은 한번 그 본질이 인식되면 결코 시대가 바뀌었다 해서 노후되지는 않는 것이다. 기본적인 원리는 언제나 존재해야 하는 것이며, 또한 어떤 유행에도 어울리는 것이..
2025.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