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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솜씨 “솜씨는 지금보다 바흐시대에 훨씬 좋았다. 당시엔 먼저 장인이 되어야만 했다. 지금 우리는 ‘재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위대한 음악가를 부활시키기 위해 솜씨에 자신을 파묻을 정도로 세부에 전념하려는 열성이 없다.” - 스트라빈스키 - 근대 예술에서 솜씨가 퇴보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이유는 창조성을 위해 좋은 솜씨를 기꺼이 포기하려는 태도 때문이다. 또한 근대 예술에서 솜씨가 자주 한낱 의미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이유는 예술가가 재료를 창조적으로 탐사하는 일이 공동체의 기준이 적용될 수 있는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많은 근대 예술가들은 모든 제약에서 해방되어 마치 대주재 신처럼 창작하려는 계몽주의의 압력 아래서, 숙달되기를 거부한다. 자기 재료를 사랑하는 일 또한 숙달에 수반.. 2024. 4. 11.
예술가의 작업(Work of Artist) 예술품은 오로지 예술가가 손에 끌을 들고 돌을 쪼아 낼 때에만, 용광로를 뜨겁게 달구고 놋물을 쏟아 내야만, 진흙 뭉치를 들어 물레를 돌려야만, 붓이나 나이프를 잡고 물감을 이리저리 칠해야만, 조각칼이나 산(酸)을 가지고 동판에 홈을 파야만, 언어의 창고에서 단어를 특별한 순서로 선택할 때에만, 연주하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엄청나게 다양한 소리들 가운데서 단지 몇 가지를 일정한 순서로 뽑아낼 때메만, 무한한 사건의 상태들 가운데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단지 몇 가지를 택했을 때에만 만들어진다. 예술가의 기본은 그가 돌과 놋, 진흙, 물감, 산(酸)과 동판, 단어들, 소리와 악기, 사건의 상황을 다루는 작업자라는 것이다. 그는 세계라는 무대의 구체적인 재료의 일부에 질서를 부과한다. 그는 진흙을 '인간화'.. 2024. 4. 9.
유쾌하고 상쾌한 피노 그리(Pleasant and refreshing Pinot Gris)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피노 그리, 이태리에서는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라고 불리는 이 와인은 샤도네처럼 진하지도 않고, 소비뇽 블랑처럼 도전적이지도 않지만 프레시한 상쾌함이 최고의 매력이다. 그러니까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경쾌한 와인인데, 간혹 무게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오크통에 살짝 담그는 와이너리들이 있기는 해도 피노 그리의 진정한 매력은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만들어져 나온다. 약간의 꽃향기와 꽤 새콤한 산도, 미디엄 바디에 푸른빛 감도는 연한 황금색을 띠며 매우 델리킷한 향과 레몬, 멜론, 애플 맛, 아몬드, 꽃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피노 그리는 피노 누아와 같이 서늘한 지방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프랑스 알자스 지방과 이탈리아 북동부의 프리울리에서 좋은 피노 그리가 재배.. 2024. 4. 9.
밤의 여왕의 아리아(The aria of the Queen of the Night)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입니다. 밤의 여왕이 부르는 이 아리아의 원제는 ‘지옥의 복수가 내 맘을 불타게 한다(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입니다. 이 곡은 초절 기교와 극적인 격분으로 가득 찬 아리아로 고음의 향연으로 유명하며, 그 정확하고 강렬한 고음은 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밤의 여왕이 이토록 기괴하고 어두운 모습으로 나타나 제목부터 무시무시한 곡을 부르며 섬뜩한 기운을 자아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는 아름다운 커플 한 쌍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밤의 여왕은 바로 여주인공 파미나의 어머니죠. 극의 초반에서 파미나는 밤의 여왕의 라이벌인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를 당한 상태인데, .. 2024. 4. 8.
김효근 가곡 "첫사랑" 그대를 처음 본 순간이여 설레는 내 마음에 빛을 담았네 말 못 해 애타는 시간이여 나 홀로 저민다 그 눈길 마주친 순간이여 내 마음 알릴세라 눈빛 돌리네 그대와 함께 한 시간이여 나 홀로 벅차다 내 영혼이여 간절히 기도해 온 세상이여 날 위해 노래해 언제나 그대에게 내 마음 전할까 오늘도 그대만 생각하며 살다 -간주- 그 다음 열리던 순간이여 떨리는 내 입술에 꿈을 담았네 그토록 짧았던 시간이여 영원히 멈추라 내 영혼이여 즐거이 노래해 온 세상이여 우리를 축복해 내 마음 빛이 되어 그대를 비추라 오늘도 그대만 생각하며 살다 첫 사랑 가곡 「첫사랑」은 작곡가 김효근 선생이 자신의 부인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1985년 피아노 연주곡을 작곡하였고 피아노 연주곡 중 첫 번째 곡에 가사를 붙여서 만든 현대 가곡입.. 2024. 4. 7.
왜 찬송을 해야 할까? "또한 이르시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내 왕위에 앉을 자를 주사 내 눈으로 보게 하셨도다 하셨나이다 하니"(열왕기상 1장 48절) 본문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에 대한 기사(왕상 1:32~53) 중 일부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로부터 장차 성전을 건축하며 자신을 이어 왕위에 올라 나라를 번영시킬 후계자에 대한 약속을 받았습니다(삼하 7:4~16). 그리고 스 후계자가 솔로몬임도 계시받았었습니다(삼하 12:24~25, 대상 22:9~10). 그런데 이제 그의 생전에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는 일이 일어났으니 다윗은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찬송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본문의 다윗처럼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지켜 신실하심을 보여 주..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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