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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의 어원(Etymology of champagne)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샴페인의 불어 발음) 지방에서 나오는 발포성 와인의 고유명사다. 샹파뉴 지방 이외의 곳에서 나오는 발포성 와인은 법적으로 샴페인이라는 명칭을 붙일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신세계 와인생산지에서는 이 발포성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이라고 하고, 유럽의 구세계에서도 스페인에서는 카바스(cavas), 독일에서는 젝트(sekt), 이태리에서는 스푸만테(spumante)라고 부른다.     현재 전 세계에서 수많은 종류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고 있지만 특별한 토양과 기후를 갖춘 프랑스 샹파뉴에서 나오는 샴페인의 맛이 최고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랑스 북동부, 파리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샹파뉴 지방에서는 매년 .. 2024. 8. 16.
샴페인의 발견(Discovery of champagne) 샴페인은 우연히 발견된 발포성 와인이다. 이를 발견한 사람은 '샴페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동 페리뇽(Dom Pérignon, 1638-1715)으로, 프랑스 샹파뉴 지방 오빌리에 마을의 생 피에르 수도원 와인담당 수도사였다. 그는 시력이 아주 나빠 거의 장님 수준이었는데 그 모자란 시력 탓에 미각이 특별히 발달해 와인 책임자가 됐다고 한다. (참고로 한국의 거의 모든 와인 애호가들이 '돔' 페리뇽이라고 표기하는데 불어 발음상 Dom은 '돔'이 아니라 동'으로 읽는 것이 옳다) 그가 살던 17세기에는 와인을 지하 창고에 보관했는데 봄이 되면 와인 병들이 깨지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페리뇽 수도사는 깨진 병 조각들을 청소하면서 어떤 병은 멀쩡한데 왜 이 병은 터졌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와 함께 병 .. 2024. 5. 4.
와인의 시작과 끝 샴페인(Champagne at the beginning and end of the wine) 와인 테이스팅 이벤트에 가거나, 격식을 차린 만찬 혹은 파티에 가면 맨 처음 서브하는 와인이 샴페인이다. 가벼운 애피타이저와 함께 즐기는 샴페인은 톡 쏘는 탄산가스가 혓바닥을 간질이며 식욕을 돋우기 때문에 정식 만찬이 시작되기 전 칵테일 혹은 리셉션 시간에 샴페인이 담긴 길고 가느다란 플루트(Flute) 글라스를 들고 돌아다니며 담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샴페인은 모든 만찬의 시작이지만 동시에 모든 와인 테이스팅의 끝이기도 하다. 와인 애호가들이 최종적으로 가장 좋아하게 되는 와인이 샴페인이란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샴페인의 진정한 가치는 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샴페인은 와인의 완성, 와인의 최고봉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2024. 4. 23.
유쾌하고 상쾌한 피노 그리(Pleasant and refreshing Pinot Gris)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피노 그리, 이태리에서는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라고 불리는 이 와인은 샤도네처럼 진하지도 않고, 소비뇽 블랑처럼 도전적이지도 않지만 프레시한 상쾌함이 최고의 매력이다. 그러니까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경쾌한 와인인데, 간혹 무게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오크통에 살짝 담그는 와이너리들이 있기는 해도 피노 그리의 진정한 매력은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만들어져 나온다. 약간의 꽃향기와 꽤 새콤한 산도, 미디엄 바디에 푸른빛 감도는 연한 황금색을 띠며 매우 델리킷한 향과 레몬, 멜론, 애플 맛, 아몬드, 꽃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피노 그리는 피노 누아와 같이 서늘한 지방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프랑스 알자스 지방과 이탈리아 북동부의 프리울리에서 좋은 피노 그리가 재배.. 2024. 4. 9.
튀는 이름 쏘는 맛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어려운 이름 때문에 가까이하기엔 조금 멀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게부르츠트라미너는 아주 특별한 매력을 가진 화이트 와인이다. 사실 이름이 어렵기로 말하자면 프랑스어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와인의 품종이나 레이블 읽기가 난수표를 해독하는 일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 내가 늘 강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불어를 배운 사람은 와인세계의 입문에서 30점은 따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게부르츠트라미너는 불어가 아닌 독일어 이름이다. 독어로 게부르츠(gewurz)는 스파이시(spicy)라는 뜻으로 이 와인에서는 톡 쏘는 듯한 자극적인 맛이 난다. 또한 냄새는 달콤한데 맛을 보면 드라이하고 바디가 꽤 있는 편이며, 산도는 비교적 낮다. 이국적인 열대과일 맛, 복숭아와 리치(lychee), 망고의 향과 장미 꽃향.. 2024. 3. 30.
누구나 좋아하는 리즐링(Everyone's favorite Riesling) 요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와인이 리즐링이다. 화이트 와인 테이스팅을 할 때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리즐링을 처음 마셔본다고 하는데 여러 종류의 화이트 와인을 다 마셔본 후에 가장 맛있다고 평가하는 와인이 리즐링이다. 리즐링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섬세하고 품위있는 맛 때문에 나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화이트 와인이다. 신맛과 과일맛이 투명하고, 사과와 배, 레몬과 복숭아 맛이 향긋하며, 알콜 농도가 8-10% 정도로 낮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또 병 모양이 길고 날씬하면서 이국적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왠지 매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리즐링의 특별한 점은 화이트 와인으로서는 드물게 테루아(terroir, 포도가 재배되는 토양 및 환경)와 긴밀한 교감을 나누고 표현한다.. 202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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