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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구34

좋은 지휘자 되기(To be a good conductor) 지휘자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해석을 찾고 연주에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다.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음악 작품의 모습도 다양하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휘자들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노래하거나 또는 색채와 강렬함을 부여해서 프레이징을 생동감 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못한 것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 연주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몰입해야 한다. 지휘자는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이끄는 대로 연주자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막강한 에너지로 그들을 고취시켜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일반인이 되어 내가 스스로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들을 대하지 않는다면 그리 좋은 사람은 못 된다. 나는 지휘자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기를.. 2024. 9. 15.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 공연(Conductor and Orchestra & Performance) 지휘자의 몸짓에 오케스트라가 마음을 열고 반응을 하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다. 지휘봉을 들고 그들 앞에서 아무리 요란하게 춤을 춰봤자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한 발 물러나서 덜 강압적이 될 때 그들을 더 잘 이끌 수 있다. 지휘자는 자신의 몸짓 언어를 고무줄처럼 생각해야 한다. 너무 강하게 잡아당기면 툭 끊어진다. 하지만 천천히 움직이면 모양을 바꾸고 오케스트라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그들이 예상하지 않았던 것을 해도 최소한 절반은 지휘자를 믿고 따라온다. 나는 리허설에서 쌓은 틀을 지키되 예측하지 못했던 요소를 공연에서 만들어낸다. 공연 중에 연주자들을 웃게 만들 수도 있다. 공연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 미리 정한 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상황이 살짝 틀어.. 2024. 8. 23.
하이든: 런던 교향곡(Haydn: The London Symphony) 하이든 교향곡의 정점은 에스테르하찌 공작을 위해서가 아니고 영국의 음악홍행사였던 잘로몬(Johann Peter Salomon)을 위하여 작곡된 12개의 교향곡(93-104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790년 후원자 니콜라스공이 죽고 난 후 그 당시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날리던 하이든은 1791년에 잘로몬으로부터 영국 런던의 청중을 위하여 일련의 교향곡을 작곡하고 또 지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는 1791-92년의 1차 여행과 1794-95년의 2차 여행에서 각각 6곡씩 도합 12곡을 썼으며 그 곡들은 후에 「런던교향곡」 또는 「잘로몬 교향곡」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94번 G장조(일명 팀파니 교향곡 또는 놀람 교향곡), 100번 G조(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등의 타악기가 사용되.. 2024. 8. 11.
춘천챔버뮤직소사이어티 해설이 있는 실내악 시리즈 7 : 드보르작을 기억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춘천챔버소사이어티의 해설이 있는 실내악 시리즈가 무대에 올려지네요. 올해로 7회째입니다. 2019년 1회와 2020년 2회에 이어 이번에도 제가 해설자로 여러분을 드보르작의 음악세계로 안내하게 되었습니다.위 사진에 있는 것처럼 오는 8월 17일(토) 오후 4시에 춘천문화예술회관과 나란히 자리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 연주회는 특별히 드보르작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무대에 올립니다. 바로 올해가 드보르작 서거 120주년이기 때문이죠. 드보르작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Again this year, a chamber music series with commentary from the Chuncheon Chamber Socie.. 2024. 8. 11.
음성과 청각(Voice and hearing) 음악은 인간을 통해, 그리고 인간 내부에서 그 자신을 펼친다. 괴테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음악은 목소리로부터 출발하여 귀를 통해 되돌아와 육체 전체가 합해지도록 자극하며, 느낌과 행동에 영감을 불어넣고 내감(inner sense) 및 외감(outer sense)을 양육한다."    우리의 육체가 가지는 음악적 기능은 음성과 귀로 나뉘어 있다. 음성의 생산성은 귀가 가지는 변환 능력에 의해 일깨워지고 자극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주관적 음악적 경험을 위해서는 음성과 청각 모두가 필수적이다.z    대조적으로 시각은 사물을 등록하고 표현하며, 수용하고 전달한다. 괴테가 아름답게 표현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귀는 제약된 감각인 바, 이러한 제약을 음성이 보충해 준다.h    다른 모든 악기들이 외부적 객.. 2024. 8. 7.
요한 슈트라우스 II 「봄의 소리」 왈츠(Frühlingsstimmen) 1883년 2 월, 슈트라우스는 희가극 「유쾌한 전쟁」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초연을 지휘하기 위하여 헝가리의 수도에 머물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만찬 파티에 초대된 그는 그곳에서 71세의 프란츠 리스트와 동석하게 되었죠. 이 두 사람은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어요. 그때 여홍으로 리스트가 그 집 여주인과 연탄을 쳤는데, 슈트라우스가 리스트가 친 연탄곡을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왈츠를 만들어서 청중들에게 들려주면서 하나의 왈츠가 다듬어졌어요. 그날 밤 그 살롱에서 한 곡을 완성하여 청중 앞에서 친 것이 바로 이 「봄의 소리」랍니다. 이처럼 즉흥적으로 작곡된 이유인지, 또는 그 무렵 새로이 싹튼 3번째 사랑이 행복한 결혼으로 진전을 보인 때문인지, 이 곡에는 슈트라우스의 나이가 58세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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