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Music Story508 에릭 사티(Erik Satie, 1866-1925) #2 파리음악원을 졸업하지 못한 열등감 때문이었을까, 드뷔시에게 인정 받고 싶었던 걸까? 사티는 39세였던 1905년 가을, 뱅상 댕디가 교장으로 있던 파리의 사립 음악학교 스콜라 칸토룸에 입학하여 대위법과 음악 이론 을 공부하고 1908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학업을 마친 사티 곁에는 라벨과 콕토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사티에게 연주를 알선해 주고, 곡의 출간을 도왔으며, 살롱을 드나드는 사티를 차에 태워줬습니다. 드뷔시는 처음에는 그를 존경했지만 나중에는 배척했고, 라벨은 그를 지지했으며, 콕토는 그를 우상화했어요. 사티의 음악은 '침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침묵 이전에 온 것과 이후에 올 것을 작곡했습니다. 1888년, 사티는 라투르의 시 「고미술품」에서 영감을 얻어 를 작곡했어요. 는 .. 2023. 12. 12. 에릭 사티(Erik Satie, 1866-1925) #1 프랑스 대혁명에서 파리 코민에 이르는 80여 년의 정치적 격변 이후 벨 에 포크(아름다운 시절)에 활동했던 아방가르드 작곡가로, 1866년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방 옹플뢰르에서 해운업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반항적이었고 농담을 즐겼습니다. 1879년 파리음악원에 입학했으나 아카데믹한 분위기에 염증을 느껴 중퇴했어요. 26세의 청년 사티는 쉬잔 발 라동과 6개월간 짧은 사랑을 나누기도 했죠. 1887년 몽마르트르에 정착하고 나서는 개성적 차림새를 하고 알퐁스 도데, 기 드 모파상, 에밀 졸라, 샤를 구노, 클로드 드뷔시 등 파리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카페 '검은 고양이Le chat noir'의 피아니스트로 일하며 이름 을 날렸습니다. 똑같은 모양의 검은 벨벳 슈트 열두 벌을 돌려 입고, 백여 개.. 2023. 12. 11. 사무엘하의 음악 : 히브리인의 성악음악 3 "내 나이 이제 팔십 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오히려 누를 끼치리이까"(사무엘하 19장 35절) 본문은 다윗이 요단 강을 건너가려고 할 때(참조, 15절), 또다시 바르실래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다윗이 마하나임에 피신해 있던 동안 바르실래는 필요한 물품과 음식을 제공했습니다(32절. 참조, 17:27). 다윗은 바르실래가 자기에게 친절을 베푼 것에 대해서 갚아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팔십인 바르실래는 오히려 자기의 고향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곳에서 죽기를 바랍니다. 이후에도 다윗은 바르실래가 자기에게 도움을 준 것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참조, 왕상 .. 2023. 12. 10. 지휘자도 실수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와 연습을 진행하면서 순간의 실수로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한 경험이 있는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연습을 하기 전 항상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시작하지만 나도 때때로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지른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연습을 진행하지만 인간인 이상 실수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실수한 일에 대해서 바로잡기보다는 덮어두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또 다른 실수를 추가하게 된다. '지휘자도 실수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저지른 실수를 정정할 수도 있다.'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지휘자는 연주자의 귀를 즐겁게 해 줄 의무가 없다. 필요하다면 연주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지만.. 2023. 12. 9. 지휘...도전 100여 명의 동업자와 수천 명의 목격자를 두고 하는 일임에도 지휘란 근본적으로 혼자서 헤쳐나가야 하는 일이다. 심지어는 혼자가 아닐 때에도 지휘는 끔찍이도 외로운 일일 수 있으며, 도전에 대한 해법도 오로지 홀로 찾아야 한다. 도전은 예측할 수도 없고 대단히 까다롭기도 하다. 그러나 일단 준비와 연습을 끝내고 공연을 마치고 나면 우리는 다음공연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휘자가 겪는 스트레스란 단기적인 것이며, 우리가 비교적 장수하는 것도 어쩌면 그래서인지 모른다. 모든 공연의 목적은 마지막 음표가 아니다. 공연이 지향하는 바는 마지막 음표가 끝난 다음의 순간이어야 한다. 2023. 12. 7. 지휘의 재미...... 지휘를 하다 보면 다양한 느낌을 받지만 '재미'는 그 가운데 하나가 좀처럼 되지 못한다. 지휘에는 기쁨이 있고 스트레스가 있다. 성공적인 연주를 성취한 뒤에 찾아오는 어떤 특정한 방어적 자존심도 있다. 인간 영혼이 빚은 가장 위대한 표현의 내부로 들어감으로써 느낄 수 있는 찬란한 아름다움도 있다. 안토니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첨탑에 들어가 그 내부 장식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것처럼 말이다. 오케스트라를 앞에 두고, 수많은 청중을 뒤에 두고 그 한가운데 서서 연주를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초인적인 에너지도 있다. 음악이 행복할 때는 지휘자도 재미를 보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우리 자신이, 지휘하는 음악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을 지휘하는 자가 재미를 보.. 2023. 12. 6.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8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