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G & ECO re-born/나눔 리더 되기 - 펀드레이저(Fundraiser)

현대적인 재원조성의 발전 1.

by 정마에Zeongmae 2023. 4. 3.
728x90
반응형

     예술조직이 주체가 되는 현대적인 의미의 적극적인 재원조성 활동은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미국은 1965년 NEA(미국국립예술기금위원회) 설립과 더불어 공공 부문의 제계적인 예술지원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유럽과는 달리 예술조직을 포함한 비영리조직에 대한 지원은 이런 직접적인 방식보다는 예술조직이 부담해야 할 세금을 감면시켜 주거나 예술 조직에 대한 후원자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형식의 간접적인 지원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NEA의 연간 지원예산은 2022년 기준으로 1억 2,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631억 2,200만 원에 불과하다. 물론 적은 예산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미국 NEA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2년도 예산이 4,100억 원이 넘어서는 것을 생각하면,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그리 감탄할 만한 액수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각 주 별로 설립되어 있는 주예술진흥원(State Arts Agencies)이나 그보다 하위 단위인 시나 카운티의 지역 예술진흥원(Local Arts Agencies) 등 다양한 공공부문으로부터의 지원예산을 모두 합해봐야 미국 예술조직들의 연간 운영예산의 10%도 차지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 미국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는가? 바로 재원조성이 그 해답이다.
     미국 예술조직들은 기본적으로 운영수입 외에 개인, 기업, 재단, 정부와 공공기관 등 다양한 주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개인들로부터의 지원은 예술조직의 재원조성 수입 가운데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직접지원이 아닌 다른 사회 주체들로부터의 간접지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미국정부는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예술조직을 그렇지 않은 영리 조직과 구분하여 세법 501조 (C)(3)에 의거한 비영리조직(Nonprofit Organizations)으로 등록해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비영리조직 등록이 되지 않으면 세금 관련 혜택을 거의 받을 수 없고 사회적인 신뢰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에 재원조성 활동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하지만 국내 예술계의 여건은 이와 사뭇 다르다. 민간 예술조직이든 공공 예술조직이든, 그 동안 우리 예술계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공재원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최근에는 문화마케팅의 확대와 더불어 기업 협찬이 조금씩 체계화되고 있지만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기업 협찬을 위한 노력은 비공식적인 인맥에 의한 접근이 중심이었다. 게다가 국내에도 이미 수백 개가 넘는 각종 재단들이 설립되어 있지만 이중에 외부로부터 지원신청을 받아 이를 체계적으로 심사하여 지원하는 재단은 열 개도 채 되지 것이 현실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