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적 의미의 재원 조성은 사실상 2000년 이후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 시기에 국내 예술조직들의 재원조성 여건은 크게 바뀌었다, 우선 예술조직의 활동 환경이 바뀌었다. 1998년 시작된 공공문화공간 평가제도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수백억 원씩 들여 지은 공연장과 박물관들이 얼마나 안이하고 무책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 결과 세종문화회관을 필두로 국공립 공연장과 예술단체들이 하나둘 재단법인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직 성격의 변화는 과거에는 누리기 힘들었던 자율을 부여함과 동시에, 재정 면에서 생존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을 안겨주었다. 이에 따라 국공립 공연장과 예술단체들이 국고나 공공기금 지에만 안정적으로 의존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기업 등 민간부문으로부터 재원조성을 적극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국공립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변화에 더해 최근 몇 년간 이루어진 문화마케팅과 문화접대의 급격한 확산은 지원하는 기업의 태도를 크게 바꿔놓았다. 문화접대는 아직까지도 기업의 접대비 중에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골프장과 룸살롱으로 상징되던 기업의 접대관행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협찬 절차 역시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지원 규모와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혈연, 지연, 학연 등 비공식적인 협의와 협상 과정이 진행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의 변화와 더불어 공공지원기관에도 이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990년대 말 경김ㄴ화재단의 설립에 이어 서울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국재 예술조직들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경기권에 세 개의 지원기관이 활동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광주문화예술위원회, 제주문화재단, 강원문화재단 등이 설립되면서 16개 시도 대부분이 자체적인 지원기관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부천문화재단을 시작으로 고양문화재단, 성남문화재단 등 기초단체에서도 공연장 경영이나 지원사업 운영을 위하여 자체적인 지원조직을 만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 공공지원기관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하나였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예술조직들도 여러 지원기관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우너사업 기준과 절차에 맞춰 재원조성 전략을 다각적으로 수립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되었다.
이처런 지원을 받는 예술조직과 지원을 하는 지원기관 양측의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서서히 체계적인 재원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3.04.03 - [나눔 리더 되기 - 펀드레이저(Fundraiser)] - 현대적인 재원조성의 발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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