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조성과 기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예술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재원조성이지만, 지원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기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아무 대가 없이 기부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부자든 그 기부에 대해 유·무형의 혜택을 기대한다. 물론 그것은 유형적인 대가라기보다는 무형적인 명예나 자기만족인 경우가 더 많다.
그렇다면 기부는 거래인가? 일단 표면적으로는 구체적인 대가를 전제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니 정확하게 거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거래가 아닌가? 거래가 아니라면 지원금을 받고서 대가나 혜택의 제공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지원금을 받고 그냥 모른 체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하다. 더욱이 예술조직에 대한 잠재지원자 찾기가 쉽지 않은 국내 현실에서 기부는 거래가 아니니 대가를 바라지 말고 지원만 하라는 설득은 하기도 어렵고 실현 가능성도 희박하다.
흔히 기부는 어떤 숭고한 뜻이나 기대되는 성과에 공감하여 아무런 대가 없이 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기부가 그에 상응하는 직접적인 반대급부를 전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부자에게도 어떤 형태로든 대가가 주어져야 한다. 물론 그 대가가 돈이나 물질일 필요는 없다. 대개의 경우 필요한 것은 기부자가 주관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무형의 혜택이다.
예술조직에서의 재원조성은 이처럼 본질적으로는 상호 간에 혜택을 주고받는 거래 관계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외부 지원을 받으려는 예술조직은 우선 잠재지원자가 선호할 만한 다양한 혜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때로는 지원을 받는 본 사업의 기대성과보다는 이러한 부가 혜택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즉, 잠재지원자가 원할 만한 다양한 혜택의 마련은 성공적인 재원조성을 위해 가장 비중을 두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2023.05.01 - [나눔 리더 되기 - 펀드레이저(Fundraiser)] - 현대적 재원 조성의 발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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