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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지휘자와 오케스트라58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교류와 관계(Orchestra concerts are interaction and relationship)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인간적 교류와 음악적 관계의 빙산의 일각을 보여준다. 지휘자가 무엇을 하는지 알려면 오케스트라가 무엇을 하는지도 당연히 알아야 한다. 오케스트라의 생활, 해당 도시의 음악 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치, 과거와 현재 청중과의 관계, 정치적 상황 등을 보아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지휘자와 음악가들의 관계, 그리고 오케스트라 안에서의 연주자들 사이의 그리고 각 섹션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이다. 여러분이 만나게 될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들은 지휘자만큼이나 음악적 여정에 핵심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똑같은 일을 하고자 한다. 자신들의 삶이 음악에 힘입은 만큼 최고 수준의 연주를 통하여 청중의 삶을 더 좋게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방법은 지휘자나 오케스트라마다 매우 다르다. h.. 2024. 6. 24.
지휘는 협력, 정치, 사회에 관한 것(Conducting is about cooperation, politics and society) 19세기 초가 되면 지휘자는 음악 연주에 꼭 필요한 존재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8세기 오케스트라에서 제1바이올린 수석 주자나 건반악기 연주자가 하던 역할을 그냥 이어받은 것이 아니었다. 19세기 들어 작곡가가 연주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면서 지휘자의 존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이 당시 지휘대의 주인공들 은 모두 작곡가들 차지였다. 베토벤, 멘델스존, 루트비히 슈포어, 베버, 가스파레 스폰티니, 베를리오즈, 리스트, 한스 폰 빌로, 그리고 바그너가 있었다. 구스타프 말러와 슈트라우스 같은 또 다른 뛰어난 작곡가·지휘자 세대에 이어 주목할 만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음악 역사상 최초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만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직업 지휘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한스 리.. 2024. 6. 22.
예전 지휘자 VS 현대 지휘자(Former conductor vs Current conductor) 예전 지휘자들의 모습을 담은 낡은 영상을 보면 연주자들의 얼굴에서 거장에 대한 존경이 명백히 보인다. 예를 들면 토스카니니, 프리츠 라이너, 토머스 비첨, 푸르트벵글러, 조지 셀 같은 사람들이다. 리허설 장면을 봐도 모두가 동작을 멈추고 곧바로 주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휘자가 뭐라고 말하면 연주자들은 머뭇거림 없이 바로 그렇게 한다. 나는 이런 권위와 존경이 그 시절의 마술 같은 녹음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통상적인 오케스트라에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관계는 원한과 존경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존경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니까 '그는 작곡가 누구의 음악은 잘하지만 누구의 음악은 그렇게 못해.'라고 하는 것이다. 때로는 연주자들이 대놓고 "대체 우리가 왜 이렇게 하고 있지?"하고 질문한다.. 2024. 3. 9.
피에르 블레즈(Pierre Boulez, 1925~2016) 전위(前衛)로서 역사적 필연을 탐색. 작곡가는 곧 지휘자 작곡가이면서 지휘자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지휘자이면서 동시에 작곡도 한다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어느 음악가의 프로필이든 '작곡'이라는 사항이 반드시 들어간다 해도 아무도 그가 작곡한 곡을 들은 적이 없다든가, 혹은 작곡가가 자작곡을 지휘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가 그 연장 선상에서 다른 사람의 작품도 지휘해 본다든가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른바 대작곡가이면서 대지휘자인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다. 그것은 뭔가 이 양자가 동시에 성립하기 어려운 어떠한 요인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작곡에도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이때 '방식'이란 반드시 방법이나 기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것과 서로 밀접하게 관계를 맺으면.. 2024. 3. 5.
볼프강 자발리쉬(Wolfgang Sawallisch, 1923~2013) 투명한 형식과 선율의 내적 공감, 독일 · 오스트리아의 전통을 잇는 거장 1965년경, 어느 연주회의 프로그램 팸플릿에 눈에 띄게 단정 한 얼굴을 한 젊은 지휘자가 등장했다. 자발리쉬였다. 그가 지휘한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이었다. 지휘하는 모습도 생김새와 마찬가지로 단정하고 절도가 있었다. 당시 청중들은 압도할 듯한 지극히 전통적이고도 중후한 연주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지휘 동작도 대략적으로 음악 전체를 디자인해 가는 전통적인 독일 스타일이 유행이었다. 자발리쉬의 지휘는 그러한 스타일과는 대조적으로 독일에도 새로운 시대의 감각이 생겨나고 있음을 통감케 하는 새로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음악에는 그와 같은 단정하면서도 절도 있는 모습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은 형식의 투명함과 약동하는 .. 2024. 2. 9.
오트마 슈위트너(Otmar Suitner, 1922~2010) 작품에 대한 성실한 접근에서 들려오는 구동독의 음악적 전통 오트마 슈위트너는 20세기의 친숙하게 알려진 지휘자 중 한 명이다. 그럼에도 슈위트너를 말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특별히 강한 개성을 가지지 않은 친한 친구에 관해 말할 때 느끼는 곤란함과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슈위트너를 개성이 없는 지휘자라는 것은 아니다. 정통적인, 게다가 친숙한 지휘자를 말하는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의 곤란함은 그것뿐만 이 아니다. 슈위트너 역시 시대의 산물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라는 베일에 가려져 왔고 그것이 그의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볼 수 없게끔 하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슈위트너는 1964년 이래 4 반세기에 걸쳐 베를린 국립 가극장 음악 총감독..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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