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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지휘자와 오케스트라58

바로크의 오케스트라(Orchestra in Baroque) 18세기 바로크시기 몇몇 새로운 오케스트라는 오르간의 모방을 통해서 발전하였다. 바흐의 오케스트라가 여기에 해당된다. 바흐는 근대적 의미의 오케스트라 작품을 작곡하지 않았다. 그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Brandenburgische Konzerte)」들은 일종의 실내악이다. 이 작품들은 아주 다양한 악기 편성을 가지고 있으며, 뚜렷한 오케스트라의 편성원칙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헨델의 「콘체르토 그로소」들과 특정 기회를 위해 작곡된 그의 몇몇 기악 작품들은 당시의 콘체르토(Concerto)의 기본 원칙에 따른 악기 편성을 가졌으며, 이들 작품들은 몇몇 관악기들의 합류 하에 소편성 현악 그룹과 대편성 현악 그룹이 교대로 연주하게끔 하였다. 물론 이 모든 작품에서, 특히 헨델의 오라토리오나 또는 바흐의 칸타.. 2024. 8. 27.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 공연(Conductor and Orchestra & Performance) 지휘자의 몸짓에 오케스트라가 마음을 열고 반응을 하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다. 지휘봉을 들고 그들 앞에서 아무리 요란하게 춤을 춰봤자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한 발 물러나서 덜 강압적이 될 때 그들을 더 잘 이끌 수 있다. 지휘자는 자신의 몸짓 언어를 고무줄처럼 생각해야 한다. 너무 강하게 잡아당기면 툭 끊어진다. 하지만 천천히 움직이면 모양을 바꾸고 오케스트라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그들이 예상하지 않았던 것을 해도 최소한 절반은 지휘자를 믿고 따라온다. 나는 리허설에서 쌓은 틀을 지키되 예측하지 못했던 요소를 공연에서 만들어낸다. 공연 중에 연주자들을 웃게 만들 수도 있다. 공연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 미리 정한 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상황이 살짝 틀어.. 2024. 8. 23.
나는 어떻게 공연을 준비하는가?(How do I prepare for the concert?) 첫 리허설 전에 먼저 어떻게 해석할지 준비합니다. 전체적인 소리의 틀을 세운 뒤 연주를 해가면서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봅니다. 그러고 나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판단합니다. 리허설이 끝나면 항상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석하고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준비합니다.    다음 리허설에는 곡의 성격을 생각하기 시작하고, 균형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생소한 작품일 경우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소한 기술적 문제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내가 중시하는 음악적 사항이 무엇이고, 리허설과 공연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들은 모두 음악적 목표와 연관됩니다. 한마디로 예술적 방향을 떠받쳐주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완.. 2024. 8. 1.
준비하는 특별한 시간(A special time to prepare) 리허설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고 느끼면 음악이 연주자들의 몸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 일단은 기술적으로 완전하게 익혔다고 느껴야 그다음에 마음 놓고 연주할 수 있다. 편안한 기분으로.    이렇게 오케스트라를 기술적으로 또 음악적으로 준비시켜야 하지만 새로운 것과 신선한 것이 공연에서 나오도록 여지를 비워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준비할 때 음악과 얼마나 많은 날을 보냈느냐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밤을 보냈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음악이 자리를 잡는다. 하루 열두 시간 리허설을 하는 것과 사흘에 걸쳐 네 시간씩 리허설하는 것은 다르다. 음악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음악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만 내보이게 되는데, 이래서는 작품의 분위기에 빠져들지.. 2024. 7. 18.
지휘자가 해야 하는 것(What a conductor should do) 오케스트라는 여러 다른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다. 누군가는 소리가 명확해야 한다고, 연주자가 항상 어택과 아티큘레이션을 강하게 해서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누군가는 유연한 울림, 투명하고 가벼운 소리를 좋아하기도 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다 중요하다. 어떤 음악에도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그래서 지휘자는 굉장히 다른 것들을 동시에 이루어야 한다. 말하자면 강력한 힘과 가벼움, 투명함이 공존하는 연주여야 한다. 그러한 결과를 얻으려면 세세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지휘자는 연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인 음악의 색채, 성격, 주요 성부의 문제를 파고들어야 한다. 곡의 명암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모든 파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려면 모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베이스라인, 화음, 짜임새를 항상 .. 2024. 7. 2.
지휘자, 오케스트라 그리고 음악(Conductors, orchestras, and music) 반세기 전과 비교해 보면 오늘날 지휘자들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순화해서 말한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거장의 신화를 예전만큼 믿지 않는다. 청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대표하는 간판은 여전히 필요하다. 전능한 정치 지도자가 필요 없는 만큼 지휘자도 이제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이것은 인정한다. 싫든 좋든 우리는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동작뿐만 아니라 지휘자의 몸짓을 통해서도 오케스트라 연주를 해석한다. 그리고 연주에 대해 말할 때 100명을 가리키는 것보다는 대표적인 한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 더 편하다. 그래서 불합리하지만 '유로프스키의 말러' '푸르트벵글러의 베토벤' 같은 표현을 쓴다. 마치 지휘자가 작곡가를 소유하는 듯, 오케스트라 소리를 혼자서 다 책임지는 듯 말이..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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