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는 지휘봉으로 기하학적으로 균형이 잡힌 3차원 공간을 그려 연주자들에게 정확한 신호를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호흡을 일치시키고 연주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오케스트라는 결국에는 스스로 알아서 돌아간다. 그들이 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지휘자가 할 일은 서로 잘 들을 수 있도록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지휘자로서 음악적 의도를 잘 실현하려면 연주자들이 어떻게 함께 작업할지 틀을 마련한 다음 거기서 물러나야 한다. 자기 파트만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전체가 무엇을 하는지 의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연주자들이 소리를 듣도록 하려면 더 정확한 몸짓이 아니라 덜 정확한 몸짓을 보여야 하니까.
Conductors should draw geometrically balanced three-dimensional spaces with batons to give accurate signals to performers. Above all, it is to match breathing and secure the accuracy of the performance.
But the orchestra eventually runs on its own. In the process of hearing the sound, the conductor's job is to take a step back so that they can hear each other well. In order to realize musical intentions well as a conductor, it is necessary to establish a framework for how the performers will work together and then step back from there. It should be made to be conscious of what the entire orchestra is doing, not just its own part.
This is a very difficult task. To get the performers to hear the sound, they have to show less grand gestures, not more precise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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