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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28

쿠벨릭(Rafael Kubelik, 1914~1996) 쿠벨릭은 명바이올리니스트 얀 쿠벨릭의 아들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 프라하 음악원 졸업 후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는데, 1936년에 어린 나이로 체코 필의 지휘 무대에 서고 1941 년에는 수석 지휘자가 되었다. 1939년부터는 부르노 가극장의 음악 감독도 역임하는(1941년까지) 등 체코의 젊은 지휘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나갔다. 1946년에 시작된 음악제 첫 회 콘서트를 지휘했던 사람이 당시 32세였던 쿠벨릭이었다. 그러나 1948년 공산당 독재가 성립되자 쿠벨릭은 조국을 떠나(쿠벨릭의 국적은 스위스로 되어 있다) 국제 활동을 시작했다. 쿠벨릭은 1950년에서 1953년 사이에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 1955년에서 1958년에는 코벤트가든 왕립 가극장 관현악단의 .. 2024. 1. 24.
반트(Günter Wand, 1912~2002) 꼼꼼하고 빈틈없는 접근, 거장 시대의 감흥 반트가 북독일 방송 교향악단과 녹음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8번은 그야말로 일생에 단 한번 들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위대한 연주라고 할 수 있다. 반트의 이 음반은 좋다. 정말 굉장하다. 원래 브루크너의 제8번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반트의 연주는 비할 데 없는 아름다운, 우주와 같은 광대한 스케일, 표현의 절실함을 저절로 드러내 준다. 삶과 죽음, 물질과 정신, 세계에 대한 경외와 악의 없는 정신적 상승 사이를 대담하게 횡단하는 이 곡의 초고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당시 작곡가의 제자, 친구 누구 한 사람 이 곡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만큼 이 곡은 뛰어나고 연주 또한 흠이 없다. 이 연주에서 반트의 강점은 우선 각각 장면에서 템포와.. 2023. 10. 6.
브람스 교향곡 제2번 D장조 작품 73(Brahms Symphony No.2 D Major, Op.73)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이 극적이고 압박감을 준다면 제2번은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흐른다. 마치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에서 걱렬한 투쟁으로 느끼는 피로감을 교향곡 제6번 '전원'에서 완전히 전환시키는 것과 상통한다. 그래서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교향곡 제1번을 베토벤의 교향곡 제10번이라고 하고, 이 교향곡 제2번을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이 교향곡은 단시일에 완성되었다. 1877년 여름 페르차하에서 초안을 만들고 가을에 바덴바덴에서 완성했다. 브람스가 잠시 전원 생활을 하며 이 곡을 썼다고해서 전원 풍경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작곡 순서는 1악장, 4악장, 그 후 중간의 2악장, 3악장 순으로 진행 되었으며, 자필 초고를 클라라 슈만에게 선물했다고 전해진다. 정식 초연은 1877.. 2023. 10. 5.
지휘법 왜 배워?? 현대 지휘자가 직면해야 할 문제는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이것은 지휘법이 단순히 박자치기나 사태를 정리하는 일에서 고도로 분화된 기법으로 전반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에 접어 들어 교향곡이나 오페라의 스코어가 점점 복잡해 졌고, 바그너 시대에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연주의 명료·정확·원활함이 당연한 요구로 된 것이 그 원인이다. 고도로 세련된 연주를 요구하게 된 것은 방송이나 음반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전에는 완벽한 연주는 유럽의 극히 제한된 도시에서, 마침 운좋게 콘서트홀에 동석한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동안에 이와 같이 드문 연주가 기계를 통해서 재생되어 전세계의 청중에게 보급되었다. 그 결과 우수한 테크닉의 표준이 새로 생기.. 2023. 2. 14.
교향곡의 발달 1 교향곡이란 영어의 심포니(Symphony)와 더불어 그 같은 계열 용어의 번역이에요. 그리고 이 심포니란 말은 원래 이탈리아어인 신포니아(Sinfonia)라는 언어에서 파생된 것이죠. 이것은 언어만의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교향악이라는 음악 장르의 발생 그 자체에도 역사적으로 보아서 심포니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어요. 심포니가 이탈리아어 신포니아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했는데, 이 신포니아는 또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거라고 하네요. "다양한 음들이 서로 어울려 울린다"라는 뜻이라고 해요. 이 신포니아는 음악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녀왔으며, 17세기 이전에는 성악곡에 대해서도 이 용어가 사용되기도 했어요. 그러나 후기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기악곡이 파워를 지니게 되자 신포니아는 기악곡의 분야에서 주로.. 2021. 7. 12.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1번 d 단조 Op.13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1번 d단조, Op.13》은 음악회 프로그램에 드물게 오르는 교향곡이다. 한편으로는 애석한 현실이기도 한데, 우람한 낭만주의의 위용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에게 온갖 색채와 표현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189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은 작곡가의 생애에서 가장 혹독한 재앙이었다. 라흐마니노프의 스승이자 작곡가인 알렉산드로 글라주노프가 지휘를 맡았는데, 그는 아마도 술을 마신 듯했으며, 오케스트라는 절망적이게도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어이없게도 글라주노프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곳곳을 잘라냈다. 그는 통탄할 수준의 연주로도 부족하다는 듯 "감정은 풍부하지만 (······) 그 어떤 의미도 찾을 수..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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