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지휘자가 직면해야 할 문제는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이것은 지휘법이 단순히 박자치기나 사태를 정리하는 일에서 고도로 분화된 기법으로 전반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에 접어 들어 교향곡이나 오페라의 스코어가 점점 복잡해 졌고, 바그너 시대에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연주의 명료·정확·원활함이 당연한 요구로 된 것이 그 원인이다.
고도로 세련된 연주를 요구하게 된 것은 방송이나 음반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전에는 완벽한 연주는 유럽의 극히 제한된 도시에서, 마침 운좋게 콘서트홀에 동석한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동안에 이와 같이 드문 연주가 기계를 통해서 재생되어 전세계의 청중에게 보급되었다. 그 결과 우수한 테크닉의 표준이 새로 생기게 되었다.
물론 어느 시대나 지휘자의 자격은, 가장 효과적으로 자기의 의도를 연주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연주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조건 아래서는 특히 환벽한 연주기술이 요구되는 정도에 따라 연습시간이 증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휘법의 우수성은 지난 날보다 훨씬 더 필요하게 되었다.
지휘자의 이와 같은 숙련은 견습기간이나 경험이 많은 동료의 충고와 지도, 또는 탁월한 지휘자를 본받으므로써 습득해 왔다. 그러므로 과거에는 지휘법은 체계적으로 교수·학습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왔고, 지휘법의 교과서는 교수하는 방법으로서는 부적당하다는 생각이 정착되었었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틀린것이라는 명백한 사실이다. 외과의사가 충분한 경허이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외과 의학도가 전문분야의 교재를 잘 학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더욱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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