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Music Story501 열왕기상의 음악 : 피리, 솔로몬의 즉위 때 쓰인 악기(Music of 1 Kings : Pipe, instrument used during S "모든 백성이 그를 따라 올라와서 피리를 불며 크게 즐거워하므로 땅이 그들의 소리로 말미암아 갈라질 듯하니" (열왕기상 1장 40절) 열왕기상 1장 32절~53절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에 대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 가운데 관악기가 2가지 나타납니다. '뿔나팔' 과 '피리'가 그것입니다. 본문의 '피리'는 히브리어로는 חַלְּלִ֣ים(하리림)으로 이는 חָלִיל(하릴)의 복수형이다. 즉, 최소한 2대 이상의 하릴이 솔로몬의 즉위식에서 연주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쇼파르에 비해 그 소리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이 악기가 '뚫다' '찌르다'라는 어원에서 온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관에 구멍이 뚫린 형태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왕의 즉위식, 축제, 때로는 장례식.. 2024. 3. 30. 음악적 영감의 마을, 루체른(Lucerne, a town of musical inspiration) 루체른은 지난 수백 년간 멘델스존에서 바그너, 브람스, 라흐마니노프에 이르는 여러 작곡가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불러일으킨 유서 깊은 마을로 유명하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지리적으로 기적에 가까운 거대한 루체른 호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으며, 도시 뒤로는 거의 완벽한 피라미드 모양의 필라투스 산과 육감적인 곡선을 자랑하는 리기 산이 웅장하게 떠받치고 있다. 사랑하는 누나 파니의 죽음으로 슬픔에 젖어 있던 멘델스존은 1847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스위스의 산악 지방을 여행하다가 루체른에 머물며 이 지역의 마을과 산 풍경을 신비롭고 서늘한 수채화로 그렸다. 그가 바라본 성 레오데가르 교회의 모습은 맑고 투명하지만 당시 그의 감정은 혼란스럽고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만년의 걸작 현악 4중주 F단조에 이런 강.. 2024. 3. 28. 슈베르트 『이중환상』(Franz Schubert 『Der Doppelgänger』) 독창곡은 예로부터 중요한 음악 장르였습니다. 18-19세기에 걸쳐 이 장르는 매우 넓고 다양한 청중을 확보했습니다. 성악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사입니다. 가사가 무엇이며, 구조는 어떠하며, 거기에 어떤 종류의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작곡가의 대답은 대개 그의 창조 과정의 시작입니다. 노래의 가장 중요한 음악적 전제는 선율이며, 선율은 반주와 함께 독창곡의 틀을 만들게 됩니다. 이 두 요소에 있어서 슈베르트는 19세기 초의 다른 가곡 작곡가들을 능가합니다. 선율은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지나친 장식을 피하고, 반주는 단순하면서도 암시적입니다. 『이중환상(Der Doppelgänger)』의 가사는 3연(3 stanzas)이고, 가사의 구조에 따라 음악적 구성이 나뉩니다. 음악적 재료의.. 2024. 3. 21. 칸타타 제4번 《그리스도는 죽음의 포로가 되어서도》BWV4 / Cantata 《Christ lag in Todesbanden》BWV4 칸타타 제4번 《그리스도는 죽음의 포로가 되어서도》는 강한 표출력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곡입니다. 부활절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부활절 오라토리오》BWV249와 함께 옛부터 사랑받아 왔던 음악입니다. 종교개혁자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작사한 같은 제목의 코랄(악보8) 중 제7절의 코랄 선율을 기본으로 긴 '코랄 변주곡'을 만든 바흐는 '전절(全節) 코랄 변주곡(Choralvariation per omnes versus)'이라는 17세기의 전통을 따랐습니다. 바흐에게 큰 영향을 미친 남독일악파의 작곡가 파헬벨(Johann Pachelbel, 1653~1706)에게도 동일한 제목의 부활절 칸타타가 있는데, 바흐의 이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작곡연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2024. 3. 20. 말러 교향곡 제9번 피날레(Mahler Symphony No. 9 Finale) 말러의 교향곡 제9번은 사멸에 대한 성찰이다. 첫 악장의 활기차고 역동적인 클라이맥스에서 삶을 정신없이 격렬히 찬양하다가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압도적인 노래로 죽음을 소름 끼치게 불러온다. 교향곡 9번의 피날레는 말러의 작품 가운데 가장 느리고 감정적으로 가장 고된 악장이다. 악보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더 조용하고 더 느리게 연주하라는 표기에 따라 앞선 30분 동안 이어지던 선율의 울림이 점점 가늘어져서 거미줄이 되고, 결국에는 양자(量子) 수준으로 음악적 재료가 증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루노 발터와 레너드 번스타인 같은 지휘자들은 이 작품을 생에 대한 말러의 단단한 집착,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침묵에 넘기지 않겠다는 결의의 표현으로 이해하고 연주했다. 연주자들에게 작품에 대한 단서를 더 주기.. 2024. 3. 16. 예전 지휘자 VS 현대 지휘자(Former conductor vs Current conductor) 예전 지휘자들의 모습을 담은 낡은 영상을 보면 연주자들의 얼굴에서 거장에 대한 존경이 명백히 보인다. 예를 들면 토스카니니, 프리츠 라이너, 토머스 비첨, 푸르트벵글러, 조지 셀 같은 사람들이다. 리허설 장면을 봐도 모두가 동작을 멈추고 곧바로 주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휘자가 뭐라고 말하면 연주자들은 머뭇거림 없이 바로 그렇게 한다. 나는 이런 권위와 존경이 그 시절의 마술 같은 녹음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통상적인 오케스트라에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관계는 원한과 존경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존경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니까 '그는 작곡가 누구의 음악은 잘하지만 누구의 음악은 그렇게 못해.'라고 하는 것이다. 때로는 연주자들이 대놓고 "대체 우리가 왜 이렇게 하고 있지?"하고 질문한다.. 2024. 3. 9.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8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