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른은 지난 수백 년간 멘델스존에서 바그너, 브람스, 라흐마니노프에 이르는 여러 작곡가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불러일으킨 유서 깊은 마을로 유명하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지리적으로 기적에 가까운 거대한 루체른 호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으며, 도시 뒤로는 거의 완벽한 피라미드 모양의 필라투스 산과 육감적인 곡선을 자랑하는 리기 산이 웅장하게 떠받치고 있다.
사랑하는 누나 파니의 죽음으로 슬픔에 젖어 있던 멘델스존은 1847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스위스의 산악 지방을 여행하다가 루체른에 머물며 이 지역의 마을과 산 풍경을 신비롭고 서늘한 수채화로 그렸다. 그가 바라본 성 레오데가르 교회의 모습은 맑고 투명하지만 당시 그의 감정은 혼란스럽고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만년의 걸작 현악 4중주 F단조에 이런 강렬한 감정이 투영되어 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의 마지막 악장에서 울려 퍼지는 호른 소리도 루체른과 관련이 있다. 작곡가가 마을 위 어느 골짜기와 초원에서 알펜호른의 선율을 듣고 악보에 옮겨 적은 것이라고 한다. 그 악기 소리가 호른을 연주하던 작곡가에게 매력적으로 들렸던 것이다.
라흐마니노프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루체른의 호숫가에서 작곡했다. 그의 집에서 호수를 따라 조금만 더 내려가면 19세기 음악사를 바꾼 루체른 최고의 명소가 나온다. 바로 바그너가 1866년부터 1872년까지 살았던 트립셴의 빌라다.
당시 바그너는 불운하고 집착이 심하고 남을 너무 쉽게 믿는 바이에른의 '미친 왕' 루트비히 2세의 후원을 받았다. 이곳에서 바그너는 자신의 친구이자 우군인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한스 폰 뷜로를 속이고 그의 아내이자 리스트의 딸이기도 한 코지마와 몰래 바람을 피웠다. 또한 여기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를 완성했고 <니벨룽의 반지>의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1870년 루체른에서 마침내 코지마와 결혼했고 <지크프리트 목가>를 그녀의 생일 선물로 작곡했다. 이 작품은 1870년 크리스마스 아침에 트립셴 저택의 계단에서 초연되었다. 어린 아내가 바그너가 작곡한 가장 매혹적이고 친밀한 음률에 맞춰 잠에서 깨어났다. 한편 트립셴은 바그너가 악명 높고 악의적인 에세이 「음악 속의 유대주의」를 비롯하여 여러 편의 글들을 새롭게 손본 곳이기도 하다. 바그너에게 영감을 준 성지로서 그의 음악적 천재성이 발휘된 곳이자 개인적, 정치적 어둠이 깔린 곳이다.
https://youtu.be/5BbdmCZQl98?si=BJBegZO6kOoK-DGa
Lucerne is known for its historic town, which has inspired several composers, from Mendelssohn to Wagner, Brahms, and Rachmaninoff, over the past few hundred years. Located on the western end of Switzerland's most beautiful and geographically miraculous lake, it is magnificently supported by Mount Pilatus, which is almost completely pyramid-shaped, and Mount Rigi, which boasts an sensuous curve.
Mendelssohn, who was saddened by the death of his beloved sister Fanny, traveled to a mountainous region of Switzerland before he passed away in 1847, and stayed in Lucerne to paint villages and mountains in mysterious and cool watercolors. The appearance of St. Leodegar Church from his perspective is clear and transparent, but his emotions at the time must have been confused and hopeless. These intense emotions are projected in F minor, his masterpiece of his late life.
The horn that resonates in the last movement of Brahms Symphony No. 1 is also related to Lucerne. It is said that the composer listened to the melody of the Alphenhorn in a valley or meadow above the village and transferred it to the score. The sound of the instrument was attractive to the composer who was playing the horn.
Rachmaninoff composed "Rhapsody based on the theme of Paganini" by the lake in Lucerne. A short distance down the lake from his house shows Lucerne's best attraction that changed the history of music in the 19th century. It is the villa in Tribschen, where Wagner lived from 1866 to 1872.
At the time, Wagner was supported by Ludwig II, the 'crazy king' of Bavaria, who was unlucky and obsessed and believed too easily in others. Here, Wagner deceived his friend and ally, the pianist and conductor Hans von Bulow, and secretly cheated on Cosima, his wife and the daughter of Liszt. He also completed Nuremberg's Famous Singer here and continued his work on Nibelung's Ring. He finally married Cosima in 1870 in Lucerne, and composed The Siegfried Idyll as her birthday present. This work premiered on the steps of the Tribschen mansion on Christmas morning in 1870. The young wife woke up to the most fascinating and intimate notes Wagner composed. Meanwhile, Tribschen was also the place where Wagner revised his infamous and malicious essay Judaism in Music. As a sacred place that inspired Wagner, it was a place where his musical genius was exercised, and where personal and political darkness 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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