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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501

지휘자, 오케스트라 그리고 음악(Conductors, orchestras, and music) 반세기 전과 비교해 보면 오늘날 지휘자들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순화해서 말한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거장의 신화를 예전만큼 믿지 않는다. 청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대표하는 간판은 여전히 필요하다. 전능한 정치 지도자가 필요 없는 만큼 지휘자도 이제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이것은 인정한다. 싫든 좋든 우리는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동작뿐만 아니라 지휘자의 몸짓을 통해서도 오케스트라 연주를 해석한다. 그리고 연주에 대해 말할 때 100명을 가리키는 것보다는 대표적인 한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 더 편하다. 그래서 불합리하지만 '유로프스키의 말러' '푸르트벵글러의 베토벤' 같은 표현을 쓴다. 마치 지휘자가 작곡가를 소유하는 듯, 오케스트라 소리를 혼자서 다 책임지는 듯 말이.. 2024. 6. 29.
세레나데(Serenade) 세레나데는 사랑을 담은 음악입니다. 세레나데는 ‘음악으로 바치는 인사’라는 아름다운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로 저녁 시간에, 특별한 이들을 위해서 야외에서 연주되는 음악의 전통이 18세기의 세레나데로 이어졌습니다. 세레나데로 인사를 받은 이들은 주로 인사를 바치는 이의 애인이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귀족 사회의 여흥음악으로 사랑을 받았던 세레나데의 전통은 신분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지속되었습니다.     1777년 출판된 하이든의 초기 현악 사중주 Op. 3, no. 5의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에는 오늘날 기악 세레나데의 전형이라고 할 만한 특징들이 들어있습니다. (오늘날 하이든 학자들은 이 작품이 하이든이 작곡한 것이 아니라, 로만 호프슈테터Roman Hoffstetter가 작곡한 위작일 것.. 2024. 6. 28.
베버의 작품세계(The world of Weber's work) 독일 초기의 낭만주의 창시자라고 하면, 누구든지 베버와 슈베르트의 이름을 들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서로 영향을 주며 장단점을 보충하여 나아가는 동안에 낭만주의가 강력히 추진된 것이다. 그것은 두 사람의 활동 분야를 생각해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베버의 음악사 상의 가치를 먼저 든다면 낭만적인 국민적 오페라를 완성한 점이라 하겠다. 이러한 점에서 한스 피츠너가 "베버는 를 쓰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다"라고 한 말은 정곡을 찌른 말이다. 이와 같이 를 대표작으로 하여 독일 낭만파 오페라를 확인한 베버는 무엇보다도 먼저 오페라 작곡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그로 하여금 그런 운명을 짊어지게 했지만, 베버는 오랜 세월에 걸친 방랑으로 인해 모국과.. 2024. 6. 25.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교류와 관계(Orchestra concerts are interaction and relationship)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인간적 교류와 음악적 관계의 빙산의 일각을 보여준다. 지휘자가 무엇을 하는지 알려면 오케스트라가 무엇을 하는지도 당연히 알아야 한다. 오케스트라의 생활, 해당 도시의 음악 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치, 과거와 현재 청중과의 관계, 정치적 상황 등을 보아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지휘자와 음악가들의 관계, 그리고 오케스트라 안에서의 연주자들 사이의 그리고 각 섹션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이다. 여러분이 만나게 될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들은 지휘자만큼이나 음악적 여정에 핵심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똑같은 일을 하고자 한다. 자신들의 삶이 음악에 힘입은 만큼 최고 수준의 연주를 통하여 청중의 삶을 더 좋게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방법은 지휘자나 오케스트라마다 매우 다르다. h.. 2024. 6. 24.
지휘는 협력, 정치, 사회에 관한 것(Conducting is about cooperation, politics and society) 19세기 초가 되면 지휘자는 음악 연주에 꼭 필요한 존재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8세기 오케스트라에서 제1바이올린 수석 주자나 건반악기 연주자가 하던 역할을 그냥 이어받은 것이 아니었다. 19세기 들어 작곡가가 연주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면서 지휘자의 존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이 당시 지휘대의 주인공들 은 모두 작곡가들 차지였다. 베토벤, 멘델스존, 루트비히 슈포어, 베버, 가스파레 스폰티니, 베를리오즈, 리스트, 한스 폰 빌로, 그리고 바그너가 있었다. 구스타프 말러와 슈트라우스 같은 또 다른 뛰어난 작곡가·지휘자 세대에 이어 주목할 만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음악 역사상 최초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만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직업 지휘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한스 리.. 2024. 6. 22.
헨델의 조성 1(Handel's tonal key signature) 바흐와 헨델이 사용한 조성(調性)에는 놀랍도록 광범한 체계가 있다. 위대한 극작가인 헨델은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에서 아리아의 조성을 선택함에 있어 매우 정확하고 세심하다. 어떤 곡을 F장조로 쓰느냐 혹은 F#장조, f단조, f#단조로 쓰느냐 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중대한 문제였다.     헨델에 있어서는 이들 조의 하나하나가 명확한 색채와 분위기와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50년 이상에 걸친 작곡 활동 기간 가운데서 그것을 엄밀히 지키고 있다. 예컨대 F장조는 18세기를 통틀어서 전원적 기분의 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100년 후에 베토벤이 "전원 교향곡"이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스프링"(op. 24)를 위해서 역시 이 조를 선택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은 아니다.    F#장조는 ..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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