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축제에서의 축제(祝祭)란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또는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뜻한다(표준국어대사전, 2023). 축제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에 행하는 의식이나 행위를 의미한다. 인간이 구성하고 있는 사회에는 축제가 존재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축제를 즐기고 경험한다.
축(祝)과 제(祭)의 두 한자의 결합인 ‘축제’는 조선시대 말엽인 1900년대에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신조어이며 우리나라의 세시풍속 중 설날과 같은 큰 행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축제라는 단어에서 빌 축(祝), 제사 제(祭)를 풀이하면 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소원을 빌었다는 의미이다. 축제의 어원(語源)을 살펴보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축제를 종교적 기원으로 바라보면 강력한 사회통합력을 갖고 성스러운 존재와 교감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다(이원미, 2019). 서양에서 축제를 의미하는 ‘페스티벌(Festival)’은 ‘경축하는 날(Dies Festus)’에서 유래한다. 라틴어인 ‘Festus(경축하는)’와 ‘Dies(날)’가 결합된 단어이며 종교적 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적 축제는 전통적 축제와 동일한 성격을 가질 수는 없다. 우리에게 축제는 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기 위한 것으로 전통적 축제와 현대적 축제는 구분되고 있다. 제례적 행사인 전통적 축제에서 핵심이었던 문학, 음악, 무용은 현대적 축제에서 오락과 소비를 위한 미적 상품으로써 중요성과 가치가 변화하게 되었다.
고전적 의미의 축제는 더 이상 사회, 경제적 환경의 변화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현대적 의미의 축제는 대중성, 오락성, 상업성 같은 집단적인 유희의 의미와 경제적 요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적 축제는 상업화되고 문화산업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볼거리, 즐길거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축제에서도 다양한 융복합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주로 실외에서 드론, 홀로그램,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등 다양한 첨단기술들이 사용되고 있다.
축제는 해당 축제의 성격 및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된다. 축제에 참여한 방문객들의 동기에 따라 구분되거나(Crompton & McKay, 1997), 실태조사를 통해 축제 유형을 문화예술축제, 전통문화축제, 지역특산물축제, 지역특성화축제로 분류되기도 한다(문화연대, 2001). 축제의 유형 및 특성에 따라 생태자연축제, 문화예술축제, 전통역사민속축제, 지역특산물축제, 경연·산업축제 등으로 분류되고 있고, 이는 실질적인 구분 체계로서 효율적으로 실행 및 평가 과정에서 쓰인다.
축제는 본질적으로 문화적이며, 대중문화의 산물인 문화콘텐츠의 전형 중 하나이다. 그런데도 ‘문화’라는 말로 한정해서 문화예술축제를 이야기하려면, 우리는 문화의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 문화(文化)란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산물을 뜻한다.
문화라는 용어를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화는 그것이 포함된 담론의 맥락에 따라 아주 다양한 의미를 갖는 다담론적 개념이다. 서양에서 문화(culture)라는 말은 경작 또는 재배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cultus)에서 유래했다. 즉, 문화는 자연 상태의 사물에 인간의 작용을 가함으로써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를 해낸 것을 뜻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3).
따라서 문화축제는 지역, 전통, 창조, 인적 인프라를 핵심 구성요소로 갖는 문화콘텐츠로 그 미학적 관점은 ‘지역적 전통성’과 ‘인적 창조성’으로 회귀하게 된다. 지역적 전통성은 전통문화축제, 인적창조성은 문화예술축제의 주된 기반이 되며 문화축제를 나누는 특성이 된다. 일반적으로 축제는 문화예술적 성격을 갖지만, ‘문화예술’이 축제에서 중심이 되는지의 여부에 따라 문화예술축제로 분류할 수 있다. 문화예술축제는 축제의 기본적인 특성을 지니고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축제는 개최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활성화시키려는 지역축제보다 공연 및 예술의 본질적인 특성과 작품성, 창의성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축제와 비교해 보면, 문화예술축제는 부대행사나 이벤트를 활용해 축제의 다양성과 차별적인 요소를 부각하기보다는 공연 프로그램의 충실함과 질적인 수준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문화예술축제의 장르를 영화제, 연극제, 음악제, 기타 문화예술축제(미술제, 비엔날레, 무용제, 뮤지컬, 마당극) 등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23.07.19 - [축제-Festival] - 페스티벌을 즐기며 향유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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