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자원 확보 : 물적 자원

   물적자원의 핵심은 예산이다. 축제의 성공 여부는 초기 재원조성이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축제는 기본적으로 매표수입보다는 다른 형태의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강하다. 물론 다수의 인원이 참여해서 매표수입 만으로도 꾸려갈 수 있는 축제도 있지만, 이는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이후의 이야기다. 대부분 어느 축제든 처음 시작할 때는 기획단계부터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 축제기획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축제 콘셉트를 잡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지만 초기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의 주 무대인 아비뇽 교황청 무대의 객석이 가득 찬 모습(2010년). 거대한 석조건물을 배경으로 약 2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LG아트센터 제공

    축제 예산 역시 다른 예산과 마찬가지로 사업운영수입과 재원조성/기부수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축제는 많은 인원들이 참여하기는 하지만 성격상 고액의 티켓을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운영수입은 사실상 주요 재원이 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축제 예산은 상당 부분 외부로 부터의 재원조성/기부수입으로 편성된다. 따라서 축제를 기획하기에 앞서 외부로부터의 재원조성이 가능한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외부로부터의 재원조성은 재단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한 국내 여건상 정부와 기업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이 중 특히 정부로부터의 재원조성은 대부분의 축제에서 주요 재원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의 축제 역시 마찬가지여서 오랜 역사를 가진 「아비뇽 페스티벌」을 비롯한 유수의 축제들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전체 예산의 50% 내외를 지원받고 있다.
    예산 다음으로 중요한 물적 자원은 공간이다. 한정된 수요자를 대상으로 단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연이나 전시와는 달리, 축제는 단시간에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모이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적절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축제는 한 곳에서만 진행하지 않고 여러 공연장과 전시장 등을 확보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야외 축제는 많은 관람객이 한 곳에 모이게 되므로 공원이나 광장 등 축제가 열릴 시기에 비어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폭우와 함께 한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

    단기간에 행사가 집중되기 때문에 적절한 시설과 장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이 1999년 첫 행사 때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는 폭우에 대비한 충분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006년에 이 페스티벌이 새롭게 시작된 이후 공교롭게도 축제 기간 중 다시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충분한 대비를 해서 오히려 폭우 속에서 자유분방하게 즐기는 행사로 발전한 점을 보면 적절한 시설과 장비 마련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2023.04.10 - [축제-Festival] - 축제의 자원 확보 : 인적자원

축제의 자원 확보 : 인적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