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서 가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노래가 되기 위해서는 노래의 선율과 가사가 여러 가지 면에서 협조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의 가사 전달이 더 중요할 때가 있고, 가사보다 아름다운 선율에 더 역점이 주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의 경우 레시타티보(recitative)는 선율보다 가사의 전달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반주와 선율의 구조가 단순합니다. 실제 레시타티브의 길이는 보통 그다음에 연결되는 아리아(aria)보다 시간적으로 짧지만 더 많은 내용의 가사를 전달합니다. 그러나 아리아나 합창의 경우에는 가사보다도 음악 자체에 역점을 두게 되므로 주로 짧은 가사가 여러 번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에서 마지막 베이스 아리아는 '나팔을 울리리라(The trumpet shall sound)'입니다. 이 아리아의 마디 수는 300마디가 넘고 레시타티브의 마디 수는 8마디에 불과하지만 레시타티브는 고린도전서 15장 51~52절을 가사로, 아리아는 15장 52~53절의 본문을 가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악적 내용과 길이는 아리아가 훨씬 풍부하지만 실제 전달하는 가사의 내용은 레시타티브와 거의 같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레시타티브 스타일의 음악을 통해 많은 양의 가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노래들은 우리에게 가사만 남겨주었는데 신명기 32장 모세의 마지막 노래는 43절이나 되는 긴 분량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가사보다 음악적인 선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형태로든지 성경의 노래가 음악적으로 전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노래는 음악보다 가사가 더 중요시되며, 그 가사들은 율법적이며 예언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노래는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성경의 노래에 사용된 음악은 아리아적인 요소보다는 가사 전달을 중요시하는 레시타티브적인 요소가 강했을 것입니다.
2023.06.23 - [성경 속의 음악] - 신명기의 음악 4 : 모세의 유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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