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2장의 노래는 분명히 노래라고 되어 있는데 그 사용된 동사는 '불렀다, 노래하였다'는 동사가 아니라 '읽어 들리니라(31:30)' 또는 '말하여 들리니라(32:44, 45)'라는 동사입니다. 이 동사는 '다바르(דבר)'의 번역으로 RSV나 NIV의 성경에서는 '말하다(speak)' 또는 '낭송하다(recite)'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레시타티브가 '낭송하다(recite)'라는 단어와 같은 뜻임을 생각할 때 신명기 32장의 노래는 어떤 특정한 선율이 있다기보다는 히브리어가 지닌 억양과 악센트가 운율적인 시적 리듬에 실려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음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음악을 칸틸레이션(cantillation)이라고 합니다. 칸틸레이션은 히브리 사람들이 성경을 낭독할 때 사용하는 특수한 음악입니다. 이 음악은 레시타티브보다도 더 음악적 요소가 적기 때문에 음악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말씀을 전달하고 묵상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칸틸레이션은 무반주로 불리어지며 단선율(monophony)의 음악입니다.
칸틸레이션의 선율은 히브리어가 갖는 20여 종의 악센트(타밈תמם)에서 나온 것입니다. 히브리어 악센트는 강조(emphasis), 구두점법(punctuation) 그리고 선율(melody)을 표시합니다. 그러므로 성서음악의 선율은 근본적으로 히브리어의 말 자체에서 발전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3.06.30 - [성경 속의 음악] - 신명기의 음악 5 : 노래와 가사의 관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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