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미션 설정

     축제에 참여하는 관람객에게는 재미있는 축제와 무료하고 지루한 축제가 있다. 따라서 축제기획자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축제기획은 전략기획, 공연기획, 전시기획 및 교육 프로그램 기획까지 포함한 총체적인 기획이다. 따라서 기회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가장 다이내믹하게 접근할 수 있다. 축제는 하나의 이벤트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기획하여 어떤 메시지를 담는가에 따라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성공적인 축제는 아니다. 모인 사람들이 어떤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축제기획자는 무엇보다 자신이 기획하는 축제 주제에 정통해야 하고, 해당 분야의 트랜드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이에 대한 최신 정보를 부지런히 습득해야 한다. 축제기획자는 인터넷으로 온갖 정보가 공유되고 유통되는 마케팅 환경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게으름이 최종적으로는 축제 현장을 구태의연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축제기획자는 언제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는 심정으로 축제 참여자들에게 늘 신선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축제는 이른바 '선수'만 모여서 즐기는 전문가들의 리그가 아니다. 오히려 프로그램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와서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프로페셔널의 관점에서 시작하되 아마추어의 눈높이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축제기획자의 역할이다.

     또한 축제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이벤트이지만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나 지원기관, 관련 업계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야 한다. 따라서 이해관계자의 의도와 바람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과 함께 이들에 대한 섭외와 교섭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