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4개의 발라드(F. Chopin, Ballade No.1, 2, 3, 4)
쇼팽은 청소년기에 형성된 개성이 생애를 통해 변함이 없었던 인물이다. 그는 1837년 프랑스 시민권을 얻어 프랑스 시민이 되었고, 그의 주위에는 조르쥬 상드를 위시하여 위고, 뮈세, 하이네, 발자크, 드라크로아 등등의 일류 예술가들이 다채롭고 넓은 예술적 풍토를 보여주고 있었으나 한결같이 자신의 조국 폴란드의 민족감정을 강하게 지닌 향수(鄕愁)의 가인(歌人)이었다. 쇼팽을 파리에 클로즈업 시킨 리스트가 그를 가리켜 ‘건드리기만 하면 찢어질듯 한 안개 같은 나팔꽃’이라 표현했는데, 이 나팔꽃은 폴란드의 태양만을 향해서 피어있는 꽃이었다. 슈만이 쇼팽의 음악을 ‘꽃그늘 속의 대포’라고 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함축적이라 할 수 있다. 1830년 크리스마스 이브, 쇼팽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친구인 얀 마..
2019.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