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은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해 나가면서 이 3번 협주곡부터는 자신의 개성을 잘 발휘하기 시작했다. 관현악 부분은 점점 교향악적이 되며, 독주 피아노는 드디어 피아노 고유의 면모를 띤다. 이 두 가지가 융합해서 협주곡이라는 큰 악곡을 이루게 된 것이다. 앞서 작곡된 두 협주곡에서 보인 가냘픈 모습은 보이지 않으며 젊고 씩씩한 기상이 전곡에 넘치고 있다.
제1 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다단조 2/2박자. 협주곡풍 소나타 형식.
먼저 현악기군만으로 여리게, 간단하면서도 베토벤적인 발전의 여지를 충분히 내포하고 있는 제1 주제를 제시한다. 목관 파트가 이를 이어받고 이로부터 관현악 전체가 움직여서 발전이 시작된다. 제2 주제는 여리게 제1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 연주하는 매우 한가한 느낌의 것으로 발전한다. 그 후 제1 주제의 동기가 돌아와 맺어진 후 드디어 독주 피아노가 등장한다. 주요 주제를 강하게 연주하고 관현악과 대화를 하며 발전한다. 제2 주제가 나타나면 관현악이 전합주로 이를 되풀이하고, 그다음은 독주 부분을 주체로 해서 발전 부분이 이어진다. 클라리넷과 호른이 독주 피아노의 트릴을 타고 제1 주제를 연주하며 제시부가 끝난 것을 알린다. 전개부는 관현악의 포르티시모의 전합주로 시작된다. 이어 독주 피아노가 연주되며 면밀하게 꾸며져 있다. 끝으로 베토벤 자신이 작곡한 63마디의 카덴차가 있다. 이어 피아니시모로 시작되어 포르티시모로 끝나는 짧은 코다가 놓인다.
제2악장 라르고 마장조 3/8박자. 3부 형식.
주제는 불쑥 독주 피아노로 조용히 제시된다. 복잡한 기분을 기도하듯 깊은 정서를 간직한 두터운 화음이 그 기분을 돕고 있다. 관현악은 모두 약음기를 끼고 그 기분이 흐트러지지 않게 이를 이어받으며, 피아노는 그 움직임을 더욱 섬세하게 이끌어간다. 중간 부분에 들어가면 제1 바이올린이 피아노로 새롭게 표정이 풍부한 부주제를 유도해가며, 그 후 독주 피아노의 몽상적인 아르페지오 부분이 한참 동안 이어진다. 제3 부분은 제1 부분의 재현인데, 먼저 독주 피아노부터 시작된다. 그 후 변주 부분이 되며 아주 짧은 카덴차가 놓이고 피아니시모로 독주 피아노가 먼저 끝나면 이어 관현악이 포르티시모로 끝맺는다. 또한 이 악장의 관현악에는 오보에, 클라리넷, 트럼펫 그리고 팀파니가 빠져있다.
제3악장 론도 알레그로 다단조 2/4박자. 론도 형식.
고갯길을 급하게 올라가는 듯한 느낌의 주제가 메초포르테로 먼저 독주 피아노에 나타난다. 이것을 오보에가 받아 발전한다. 경과구를 지나 독주 피아노에 론도 주제가 돌아온다. 이것을 이어 오보에와 파곳이 주로 연주한다. 이어서 독주 피아노의 카덴차로 진행되고 이것이 끝나면 론도 주제를 바탕으로 하는 전개 부분이 된다. 화려한 경과 부분과 클라리넷에 의한 부주제를 거쳐 드디어 독주 피아노가 아닌 첼로에 의한 론도 주제가 등장한다. 뒤늦게 이를 제2 바이올린 제1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뒤쫓는다. 론도 주제는 독주 피아노로 돌아오고 관현악에 의해 반복된다. 이윽고 독주 피아노는 짧은 카덴차를 연주한다. 점점 느려져서 아다지오가 되면서 피아니시모에 이른다. 그러다 갑자기 프레스토가 되고 론도 주제를 바탕으로 코다가 되며 화려하고 밝게 끝을 맺는다.
https://youtu.be/vp1nGx7oESI?si=OyHsTxQsdvqTXwI0
As Beethoven composed piano concertos, he began to display his own individuality from this third concerto onwards. The orchestral part gradually became more symphonic, and the solo piano finally took on the appearance of a piano. These two things merged to form a large piece called a concerto. The delicate appearance of the two previously composed concertos is not visible, and the entire piece is filled with a youthful and lively spirit.
1st movement Allegro con brio C minor 2/2 beat. Concerto-style sonata form.
First, the first theme, which is simple and delicate with only the strings, but contains enough room for Beethovenian development, is presented. The woodwind part takes over, and from this, the entire orchestra moves and development begins. The second theme is played delicately by the first violin and clarinet, developing into something very leisurely. After that, the motif of the first theme returns and is concluded, and finally the solo piano appears. The main theme is played strongly and developed in conversation with the orchestra. When the second theme appears, the orchestra repeats it in full ensemble, and then the development part follows with the solo part as the main theme. The clarinet and horn play the first theme on the trill of the solo piano, signaling the end of the exposition. The development part begins with the full ensemble of the orchestra fortissimo. Then, the solo piano is played and is meticulously decorated. Finally, there is a 63-bar cadenza composed by Beethoven himself. Then, a short coda that begins with pianissimo and ends with fortissimo is placed.
2nd movement Largo in E major, 3/8 time. 3-part form.
The theme is suddenly presented quietly by the solo piano. The thick chords that contain deep emotions, as if praying for a complicated feeling, help that feeling. The orchestra is all muted and continues to follow the mood without losing its sense, and the piano leads the movement more delicately. In the middle section, the first violin introduces a new, expressive sub-theme to the piano, and then the dreamy arpeggio part of the solo piano continues for a long time. The third section is a reprise of the first section, starting with the solo piano first. Then comes the variation section, with a very short cadenza, and after the solo piano finishes first in pianissimo, the orchestra ends with fortissimo. Also, the orchestra of this movement is missing the oboe, clarinet, trumpet, and timpani.
3rd movement Rondo Allegro C minor 2/4 beat. Rondo form.
The theme, which feels like a steep climb up a mountain road, first appears in the solo piano in mezzo forte. The oboe receives and develops this. After the passage, the rondo theme returns to the solo piano. This is mainly played by the oboe and bassoon. It then progresses to the cadenza by the solo piano, and when this ends, it becomes a development section based on the rondo theme. After a splendid passage and a sub-theme by the clarinet, the rondo theme by the cello, not the solo piano, finally appears. It is followed by the second violin, first violin, cello, and contrabass later. The rondo theme returns to the solo piano and is repeated by the orchestra. Soon, the solo piano plays a short cadenza. It gradually slows down to adagio and reaches pianissimo. Then, it suddenly becomes a presto and a coda based on the rondo theme, ending splendidly and brigh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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