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아마데우스3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제12번 「4중주 c단조, D.703」 현악 4중주 제12번으로 전집판에 수록되어 있는 이 곡은 사실은 하나의 악장에 지나지 않는 곡이다.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 미완성된 4중주의 제1악장이라고 해야 좋을 것 같다. 전집판이 이 곡을 유보해 두었더라면 오늘날 이 뛰어난 작품은 햇빛을 보지 못한 채 묻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슈베르트는 제11번의 4중주곡을 쓴 후 1820년 말까지(제12번이 작곡되기까지) 실로 4년 동안이나 이 분야에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이런 오랜 잠을 통해 슈베르트 자신은 커다란 성장을 가져 오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이 곡으로부터 고전적인 작품의 양상을 찾아 볼 수 없으며, 그전 작품과도 단절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말을 발견하고 그것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천국적인.. 2021. 5. 8.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II 레오폴드는 원래 법학을 공부하려고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잘츠부르크로 왔다. 그리고 학비를 벌기 위해서 그가 즐기던 바이올린 연주가 어느덧 본업이 되어 24살 때부터 잘츠부르크의 궁정 악사가 된 것이다. "여보,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생겼어요?"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그의 아내 안나 마리아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올라왔다. 네 살 난 볼프강도 엄아의 치마폭에 매달려 올라와서 유달리 크고 푸른 눈으로 아빠를 쳐다보았다. 안나 마리아는 장크트 길겐이라는 호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네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잘츠부르크로 이사 와서 레오폴드를 만나게 된 평범한 여자였다. 그러나 그녀는 시골 출신답게 생활력이 강해서 언제나 낙천적이었고, 유머로 집안에 웃음꽃을 피웠다. "이것 좀 봐. 글쎄.. 2018. 5. 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I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잘츠부르크의 고성에 저녁 놀이 비낄 무렵, 레지덴츠 광장의 종루에서는 종들이 맑은 음향의 노래를 아낌없이 아담한 고도(古都)에 흘려보내고 있었다. 광장에 내려앉아서 혹은 분수와 희롱하고 혹은 땅을 쪼으며 먹이를 찾던 비둘기들도 음악 소리를 알아들는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종루와 청사의 지붕을 향해 날아 올랐다. 6시, 해가 서쪽으로 저물고 있다. 여인들은 저녁 준비에 바쁘고 남자들은 집으로 돌아가느라고 바쁜 시간이다. 잘츠부르크에서도 가장 번화한 상점가인 게트라이드 가세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돌을 깐 고도의 좁은 길은 발자국 소리로 한 동안 더욱 요란할 수 밖에 없다. 잘츠부르크 선제후의 궁정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봉직하고 있는 레오폴드 모차르트도 그 군중 속에 섞여서.. 2018. 4. 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