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Music Story493

예술영재의 가치(The value of artistic giftedness) 흔히들 21세기를 지식기반 사회라고 일컫고 있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예술 · 문화기반 사회라고 명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식기반 사회를 특징짓는 개념이나 유형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러한 특징들이 예술 · 문화기반 사회의 기저를 이루는 특징들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식기반 사회는 상상력과 창의력에 기초한 고부가가치의 창출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창의력과 심미적 안목을 계발하고, 높은 수준의 예술 · 문화 · 경제적 토양을 조성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일에 사회적 역량을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은 사실상 예술 · 문화 기반 사회의 구축을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핵심적 과제들과 거의 대동소이함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2024. 11. 5.
리스트 : 헝가리안 랩소디 제15번 <라코치 행진곡>(Liszt: Hungarian Rhapsody No. 15 <Rákóczi March>) 헝가리 사람들은 유럽에서 가장 이질적인 민족 중의 하나인데, 집시는 이런 이질적인 민족 틈에 사는 또 다른 이질적인 민족이다. 헝가리에서 집시들은 가장 빈곤한 계층에 속한다. 이들은 수세기 동안 헝가리 사람들의 불신과 냉대 속에서 살아오고 있는데 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기는 매우 어려운 일인 모양이다.     하지만 다른 부류의 집시도 있다. 헝가리 관광 안내책자를 보면 으레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집시의 모습이 실려있다. 부다페스트의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불같은 리듬과 달콤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집시 바이올린 주자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연주는 거의 비르투오조에 가깝다. 헝가리 사람들은 집시들을 찌가니Czigany라고 부르는데, 이에 해당하는 프랑스어는 찌간느tzigane이고 독일어는.. 2024. 11. 2.
오케스트라 vs 지휘자(Orchestra vs Conductor) 오케스트라는 설령 지휘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가 왜 그것을 원하는지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해야 한다. 지휘자의 생각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어떻게 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알면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하니까.    물론 어쩔 수 없이 음악적 타협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할 일이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는 연주회의 최종 결과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가능한 한 최고의 소리를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실내악을 연주하듯 오케스트라의 단원 하나하나가 음악적 사건에 함께 관여해야 한다. 연주회 중에는 순간적인 결정과 즉흥적인 연주가 일어나기 마련이며 이것은 연주 도중 갑자기 벌어진다. 음악 연주는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과정이다.    음악이 오케스트라라는 몸속에.. 2024. 10. 30.
심포니를 정착시킨 하이든(Haydn, who settled the Symphony) 하이든이 자신의 오케스트라 작품에서 사용한 형식에는 'Symphonie(혹은 Sinfonie)'라는 명칭이 널리 통용되었다. 하이든 자신은 종종 '서곡(Ouvertüre)'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였다. 협주곡(Konzert), 모음곡(Suite), 소나타(Sonate)와 같은 용어와 마찬가지로 '심포니(Symphonie)'라는 개념의 초기 역사는 매우 복잡하다. 이 용어는 고대시기에도 사용된 적이 있으며, '같이 울린다'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는 각 성부들이 같이 울린다는 말이었다. 훗날 이 개념은 화성적 효과가 강조된 대위법적 양식으로 쓰인 작품을 특징지었다. 이러한 형식에서 '심포니'라는 용어는 이른바 독일의 춤곡 모음곡의 첫 번째 악장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오케스트라를 위해 쓰인 소나타로 넘.. 2024. 10. 28.
베를린 필과 카라얀(Berlin Phil and Karajan) 대부분의 음악애호가들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흥분한다. 그만큼 베를린 필은 거의 신화적인 위상을 누리는 음악 단체가 되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모차르트에서 말러, 베토벤에서 브루크너와 브람스에 이르는 위대한 오스트리아-독일 음악 전통과 사실상 동의어다. 그도 그럴 것이 1955년부터 1989년 사망할 때까지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독재하에서 베를린 필은 세계에서 녹음을 가장 많이 하고 가장 유명하고 가장 힘 있는 오케스트라가 되었던 것이다. 역사상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이렇게 합심해서 녹음 매체를 완전하게 지배했던 적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    카라얀과 베를린 필이 함께 만들어낸 소리는 깊고도 윤기 있는 관능미로 넘쳤다. 지금도.. 2024. 10. 27.
음의 속도(Speed of Sound) 일상 대화에서는 말하는 즉시 음이 귀에 도달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20m 정도의 거리에서는 음의 전파에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어떤 이들은 대형 콘서트 홀의 뒷좌석에 앉으면 각 화음이 우리들의 귀에 전달되는 것과 시각적인 지휘 동작 간의 지연이 크기 때문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한 블록 정도 거리에서 망치질하는 모습을 볼 경우에는 시간적 지연이 한층 뚜렷하다. 음은 제법 빠른 속도로 전파되므로 속도 측정에 약간의 계산이 필요하다. 건조한 공기 중에서 음의 속도는 실온(T=20℃)에서 초당 V20 = 344m(344m/s)로, 1km의 진행에 약 3초가 소요된다. 이것은 일상적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빠른 속도이다. 현재는 초음속 항공기가 보편적이지만, 그보다 거의 백만 배나 빠른 광속에 익숙한 물리.. 2024. 10. 24.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