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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6

하이든 예술의 내적 법칙(The inner law of Haydn's art) 바그너는 하이든의 교향곡이 춤의 이상화를 표현하였다고 말하였다. 그것은 단지 3악장과 4악장, 즉 미뉴에트와 피날레의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이다. 그러나 두 번째 악장(안단테, 아다지오 혹은 라르고)은 춤의 유형에 포함시킬 수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리트 유형인 것이다. 초기 교향곡이나 4중주에서도 이미 그러하였다. 두 번째 악장의 가창적 성격은 하이든이 발전하는 동안, 특히 그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알게 된 이후, 더욱 강화되었다. 적어도 첫 번째 악장은 춤의 동인(動因)과 연관될 수 있다. 1악장의 형식은 - 때때로 매우 복잡한- 정신적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느린 도입부 - 특히 후기 작품에서의 도입부는 고상한 열정(Pathos)에 도달하여 춤에 대한 그 어떤 상상과 최소한의 연관도 지을 수 없게끔 만.. 2024. 12. 23.
하이든의 아이디어(Haydn's idea) 음악에 프로그램적 아이디어를 짜 넣는 것 역시 하이든의 지칠 줄 모르는 창조정신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것은 오라토리오의 그 유명한 에피소드에서 알 수 있다. 즉 소위 에 나오는 카오스(혼돈)에 대한 표현, 해돋이 및 여러 종류의 동물에 대한 기악적 묘사가 그것이다. 이와 비슷한 수법을 하이든은 그의 오케스트라 작품에서도 구사하였다.  '낮(Le Midi)'이라는 별명을 가진 교향곡은 두 편의 자매 작품을 가지는데, '아침(Le Martin)'과 '저녁(Le Soir)'이 그것이다.    하이든에게서는 이와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적 아이디어를 사용한 많은 다른 예들이 보인다. 과 같은 단순히 묘사적인 형태에서 조차도 그러한 예를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연주자들이 차례차례 자신의 보면대 등을 끄고 무대.. 2024. 11. 30.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6번(Sibelius Symphony No. 6) 시벨리우스는 1923년에 교향곡 6번에 대해 "첫눈의 냄새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다른 작곡가들이 칵테일 만들기에 몰두한다면 나는 순수한 차가운 물을 대접하고 싶다."     악보를 보면 시벨리우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된다. 첫 페이지부터 고풍스러운 다성음악과 단순한 선법이 간소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현악 성부들은 단 하나의 임시표에도 오염되지 않아 무채색 풍경을 이루며, 음표 머릳가 텅 빈 긴호흡의 2분음표와 온음표만이 오선지를 채우고 있다. 그야말로 음악 본연의 순백의 상태, 정지 상태를 보인다.    첫눈의 냄새는 교향곡의 나중에 가서 눈보라로 발전하면서 찬연히 빛나 눈을 멀게 하겠지만, 처음에는 요란한 표정 없는 음악적 묘사에 그친다. 이 음악이 .. 2024. 11. 12.
심포니를 정착시킨 하이든(Haydn, who settled the Symphony) 하이든이 자신의 오케스트라 작품에서 사용한 형식에는 'Symphonie(혹은 Sinfonie)'라는 명칭이 널리 통용되었다. 하이든 자신은 종종 '서곡(Ouvertüre)'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였다. 협주곡(Konzert), 모음곡(Suite), 소나타(Sonate)와 같은 용어와 마찬가지로 '심포니(Symphonie)'라는 개념의 초기 역사는 매우 복잡하다. 이 용어는 고대시기에도 사용된 적이 있으며, '같이 울린다'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는 각 성부들이 같이 울린다는 말이었다. 훗날 이 개념은 화성적 효과가 강조된 대위법적 양식으로 쓰인 작품을 특징지었다. 이러한 형식에서 '심포니'라는 용어는 이른바 독일의 춤곡 모음곡의 첫 번째 악장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오케스트라를 위해 쓰인 소나타로 넘.. 2024. 10. 28.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6번이 왜 '비창'일까?(Why is Tchaikovsky's Symphony No. 6 "Pathétique"?) 러시아 음악가 중 국제적으로 가장 명성을 떨친 사람은 차이코프스키일 거예요. 만약 러시아 음악사에 차이코프스키가 없었다면 러시아의 교향곡은 볼품이 없었을 것입니다. 「비창 교향곡」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교향곡으로서는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죠.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적 작품인 교향곡 제6번 일명 '비창'은 1893년 10월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이코프스키 자신의 지휘로 초연을 했는데, 제4악장 마지막 부분이 조용히 끝나기 때문에 박수를 받지 못했어요. 차이코프스키는 연주 4일 만에 한 식당에서 냉수를 마시고 콜레라에 걸려 5일 후인 11월 6일 숨을 거두었어요. 그로부터 12일째 되는 날 이 곡이 재연되었을 때 연주 홀은 박수 대신 눈물바다를 이뤘고, 차이코프스키의.. 2024. 7. 18.
말러 교향곡 제9번 피날레(Mahler Symphony No. 9 Finale) 말러의 교향곡 제9번은 사멸에 대한 성찰이다. 첫 악장의 활기차고 역동적인 클라이맥스에서 삶을 정신없이 격렬히 찬양하다가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압도적인 노래로 죽음을 소름 끼치게 불러온다. 교향곡 9번의 피날레는 말러의 작품 가운데 가장 느리고 감정적으로 가장 고된 악장이다. 악보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더 조용하고 더 느리게 연주하라는 표기에 따라 앞선 30분 동안 이어지던 선율의 울림이 점점 가늘어져서 거미줄이 되고, 결국에는 양자(量子) 수준으로 음악적 재료가 증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루노 발터와 레너드 번스타인 같은 지휘자들은 이 작품을 생에 대한 말러의 단단한 집착,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침묵에 넘기지 않겠다는 결의의 표현으로 이해하고 연주했다. 연주자들에게 작품에 대한 단서를 더 주기..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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