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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15

누구나 좋아하는 리즐링(Everyone's favorite Riesling) 요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와인이 리즐링이다. 화이트 와인 테이스팅을 할 때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리즐링을 처음 마셔본다고 하는데 여러 종류의 화이트 와인을 다 마셔본 후에 가장 맛있다고 평가하는 와인이 리즐링이다. 리즐링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섬세하고 품위있는 맛 때문에 나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화이트 와인이다. 신맛과 과일맛이 투명하고, 사과와 배, 레몬과 복숭아 맛이 향긋하며, 알콜 농도가 8-10% 정도로 낮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또 병 모양이 길고 날씬하면서 이국적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왠지 매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리즐링의 특별한 점은 화이트 와인으로서는 드물게 테루아(terroir, 포도가 재배되는 토양 및 환경)와 긴밀한 교감을 나누고 표현한다.. 2024. 3. 14.
가볍고 경쾌한 소비뇽 블랑(Light and cheerful Sauvignon Blanc) 소비뇽 블랑은 청명한 날씨, 가볍고 다양한 음식,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소비뇽 블랑은 전 세계에서 샤르도네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백포도주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굉장히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조금 특이한 화이트 와인이다. 원조는 프랑스 루아르(Loire) 지방의 상세르(Sancerre)와 푸이 퓌메(Pouilly-Fume)다. 사실 소비뇽 블랑 품종은 재배가 쉽고 양조 단가가 싸게 먹히는 데다 쉽고 빨리 팔리기 때문에 와이너리 입장에서도 생산량을 늘리기 좋은 와인이다. 따라서 가격도 비싸지 않아 더 부담이 없다. 소비뇽 블랑의 특징적인 맛은 찌르는 듯한 풀 향기, 허브 향이다. 그리고 부서질 듯 매콤하고, 입안이 짜릿할 만큼 상큼한 맛을 가졌다.. 2024. 3. 2.
백포도주의 왕 샤르도네(Chardonnay, King of White Wine) "만일 샤르도네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누군가 발명했어야만 했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와인의 세계에서 샤르도네는 중요하고도 선호도가 높은 백포도주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는 ABC란 약자가 꽤 널리 알려져 있는데 바로 '샤르도네만 마셔요(Anything But Chardonnay)'를 뜻하는 말이다. 샤르도네의 본고장은 프랑스 부르고뉴이지만 프랑스를 벗어나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곳은 미국이며,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 주에서 재배되는 샤르도네 양이 프랑스 전체에서 재배되는 양보다 많다. 샤르도네는 기후나 토양에 그다지 크게 영향받지 않고 적응력이 높으며 잘 자라기 때문에 포도를 재배하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는 샤도네를 재배할 수 있다. 그리고 웬만큼만 잘 만들어도 마실만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쉽게 보급.. 2024. 2. 19.
시인의 숨결 피노 누아(PINOT NOIR)/Poet's Breath Pinot Noir 피노 누아(Pinot Noir)는 시적(poetic)이며,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의 숨결과도 같다. 때로 잘 만든 피노 누아를 만나면 글라스에 차오르는 꽃향기에 취해 나의 영혼이 노래하고 환호하는 것을 느낀다. 피노 누아는 까다롭고 예민한 애인과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그 신비로움이 끊임없이 나를 매혹시키는, 아주 특별한 와인이다. 피노 누아를 이해하기 위해선 'BS'와 'AS'를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즉 2004년 영화 '사이드웨이즈' (Sideways)가 나오기 이전인가(Before Sideways), 아니면 그 이후인가(After Sideways)로 나뉜다는 말이다. 다음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마일스가 독백처럼 내뱉는 말이다. "껍질이 얇고 변덕스럽고 일찍 익어버리지. 카베르네처럼 그냥 놔둬.. 2024. 2. 13.
이국적이고 육감적인 시라(Exotic and voluptuous Syrah) 시라(Syrah)는 프랑스 남부 레드 품종이다.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시라는 두레자(Dureza)와 몽두즈 블랑(Mondeuse Blanc)의 접합종이다. 시라는 색깔이 굉장히 진하고 맛도 강하며 풀바디에 이국적인 맛을 지녔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고무 탄 내와 후추향, 스파이스가 느껴진다는 것, 그리고 때로 초콜릿 같은 단맛도 느껴진다. 블랙베리와 블루베리의 맛이 지배적이라는 점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비슷하지만 시라에는 블랙 커런트(black currant)의 맛이 전혀 없고, 멀베리(mulberry: 뽕나무) 맛이 강하다는 점이 큰 차이로 지적된다. 개인적인 인상으로 시라는 카베르네보다 좀 더 육감적이고 노골적으로 느껴진다. 원래 시라는 프랑스 론 밸리(Rhône Valley) 북부와 호주에서 많.. 2024. 2. 10.
빛나는 조연 메를로(Merlot, the shining supporting actor) 와인과 인생을 멋들어지게 그린 영화 '사이드웨이즈'(Sideways, 2004)가 나온 이후 미국에서 메를로는 천덕꾸러기가 됐다고 한다.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이 메를로를 경멸하고 무시하는 말을 내뱉은 순간부터 메를로의 인기는 곤두박질쳤고, 대신 그가 찬미하던 피노 누아가 마치 가장 델리킷한 와인인 양 대우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전까지 메를로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던 레드 와인이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사람 입맛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되곤 한다. 메를로(Merlot)는 프랑스 레드 품종이다. 메를로라는 이름은 '티티새(Merle)'의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다. 메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사촌쯤 되는 포도품종이다. 카베르네보다 탄닌이 적고 과일향이 풍부하며 질감이 ..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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