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연광철2 성문 앞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 「보리수」는 24곡으로 구성된 연가곡집 《겨울여행》의 다섯 번째 곡인데 슈베르트는 이 곡을 엄청 사랑했다고 해요. 우리에게 '겨울 나그네'로 많이 알려진 《겨울여행》은 슈베르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독일의 서정시인 빌헬름 뮐러가 1821~1822년에 걸쳐 완성한 시집에 곡을 붙인 것으로, 여기서의 여행은 즐겁게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정처 없는 쓸쓸한 여행이랍니다. 그러니까 이 시집에서는 사랑의 상처를 입은 나그네가 눈보라 치는 겨울에 정처 없이 방황하며 겪은 일을 노래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소외된 한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겨울여행》은 슈베르트가 가난과 질병 속에서 마지막으로 쓴 가곡집이에요. 그중 간결하고 소박한 「보리수」는 평온함과 깊은 우수를 느끼게 합니다. 나그네는 보리수 그늘 .. 2024. 11. 17. 프란츠 슈베르트 <밤과 꿈, D.827> 인간, 꿈꾸는 동물 『꿈의 해석(Die Traumdeutung)』(1900)은 제목 그대로 꿈을 연구한 책입니다. 프로이트는 왜 꿈이라는 하잘것없는 것을 진지한 학문적 대상으로 삼았던 걸까요? 물론, 옛날부터 꿈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많이 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꿈에 대하여』에서부터 중세의 무수한 해몽서들, 가깝게는 슈트룀펠의 『꿈의 본성과 기원』(1877)까지 꿈을 다룬 책들은 많습니다. 매일 밤 모든 인간의 영혼에 공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이 꿈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을까요. 영화 『메트릭스』의 '모피어스'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꿈의 신 모르페우스라는 건 다 아는 얘기고 플라톤, 장자, 데카르트, 셸링 등 철학자들에게 꿈은 항상 존재와 인식의 본질을 밝혀주는 사유의 대상이었습니다. 또한 .. 2018. 12. 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