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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2

성문 앞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 「보리수」는 24곡으로 구성된 연가곡집 《겨울여행》의 다섯 번째 곡인데 슈베르트는 이 곡을 엄청 사랑했다고 해요. 우리에게 '겨울 나그네'로 많이 알려진 《겨울여행》은 슈베르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독일의 서정시인 빌헬름 뮐러가 1821~1822년에 걸쳐 완성한 시집에 곡을 붙인 것으로, 여기서의 여행은 즐겁게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정처 없는 쓸쓸한 여행이랍니다. 그러니까 이 시집에서는 사랑의 상처를 입은 나그네가 눈보라 치는 겨울에 정처 없이 방황하며 겪은 일을 노래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소외된 한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겨울여행》은 슈베르트가 가난과 질병 속에서 마지막으로 쓴 가곡집이에요. 그중 간결하고 소박한 「보리수」는 평온함과 깊은 우수를 느끼게 합니다. 나그네는 보리수 그늘 .. 2024. 11. 17.
순정의 가곡왕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III 슈베르트보다 30살이나 연장자로 이미 빈 국립 오페라의 명 바리톤이었던 포글은 위풍당당한 체구에다 풍부한 성량과 능란한 연기로 인기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막간의 휴식 시간에는 그리스의 고전을 읽는 교양인이었다. 그는 쇼버의 열성적인 권유에 못 이겨서 작곡의 천재라는 무명 작곡가의 노래를 보려고 쇼버의 집까지 왔다. 위풍당당한 포글 앞에서 키가 작고 초라해 보이는 슈베르트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포글은 약간 무시하는 눈초리로 슈베르트를 내려다 보았다. ▲ 슈빈트가 그린 포글과 슈베르트 "어디, 좀 보지. 뭘 보여 주시려나? 반주는 직접 해 주시고." 그러면서 포글은 가까이에 있던 악보를 집어들고 허밍으로 흥얼거리며 선율을 흝어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다른 악보를 들고 이번에는 반주에 맞춰서 작은 목소.. 2018.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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