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Story

F. Liszt: Faust Symphony, S.108(Eine Faust-Symphonie in drei Charakterbildern​)

by 정마에Zeongmae 2020. 3. 5.
728x90
반응형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 - 1886)의 "파우스트 교향곡 (Faust Symphony, S180)"은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 - 1832)의 드라마에 감명을 받고 남긴 작품으로 원래 제목은 "3개 장면 속의 파우스트 교향곡(Eine Faust-Symphonie in drei Charakterbildern)"이다. 1854년에 소형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완성되었었으나, 3년 후 Full Orchestra로 연주되는 작품으로 한 차례 개정을 거친 후 리스트의 지휘로 1857년 9월 5일 독일의 바이마르에서 초연되었다.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에게 헌정되었다. 이 작품에 애착을 많이 가졌던 리스트는 1856년에는 2개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편곡하기도 하였으며, 작품이 완성된 지 26년이 경과한 1880년도 마지막 손질을 가한 바 있다.

이 곡은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악장은 괴테의 "파우스트"의 주인공인 파우스트와 그레트헨, 메피스토펠레스를 나타내기 때문에 마치 서로 다른 표제를 지닌 3개의 교향시를 묶은 것처럼 보인다.


1악장 도입부


고뇌는 파우스트를 대변하는 1악장의 도입부 주제는 기괴하고 현학적이다. 이 주제는 장3화음에서 단지 5음을 반음 높여 만든 주제이지만 그 효과는 매우 대단해서 반음 올린 5음으로 인해 만들어진 증3화음은 마치 쇤베르크의 부조음악 같은 난해하고 심각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심오한 첫 번째 주제는 마치 한숨을 쉬 듯 꺼져버리는 오보에의 모티브가 뒤를 이며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나면 갑자기 바이올린이 빠르고 열정적인 파우스트 주제를 연주하면서 본격적으로 파우스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금관이 주도하는 1악장은 영웅적인 테마의 반복과 변주가 펼쳐지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3악장 도입부


흥미로운 것은 1악장의 파우스트 주제와 3악장 메피스토펠레스 주제가 서로 닮았다는 점이다. 파우스트의 모티브는 3악장에서 비틀어진 반음계와 우스꽝스러운 장식음으로 변형되어 메피스토펠레스를 표현한다. 리스트는 이런 방식으로 메피스토펠레스를 단지 '부정적인 영(靈)'으로만 보지 않고 그의 본성에 내재된 냉소적이고 지성적이며 자기 조롱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던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의 주인공들이 작품 속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듯이, 리스트의 "파우스트"에서도 각 모티브들은 서로 긴밀한 연관성을 보이며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누구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괴테의 "파우스트" 중에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