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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신세계를 꿈꾸며

by 정마에Zeongmae 202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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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악파의 음악가들 중에서 드보르작은 여러 부분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있는데, 특히 교향곡 장르에 그가 남긴 발자취는 괄목할만하다. 국민악파의 음악가로서는 매우 드물게 교향곡으로 성공한 경우가 바로 드보르작이다.

그는 모두 9편의 교향곡을 작곡했으며, 그중에서도 제9번 「신세계 From the New World」는 대표적 작품이다. 이 교향곡은 국민악파의 창작이념 아래 작곡된 것이지만 본질적으로 독일의 낭만주의 음악의 전통을 지니고 있다.

드보르작은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한때는 체코 가설극장의 관현악단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에 나타난 현악기군의 사용은 탁월할 수밖에 없으며 교향곡 제9번 「신세계 From the New World」의 관현악법에서도 현악기군의 활약이 작품에 힘과 세밀함을 더하여 색채감이 풍성한 울림을 만들어 준다. 그의 관현악법은 항상 자연스럽고 무리가 없으며 효과적인 표현으로 일관된다.

드보르작은 이 교향곡에서 주로 여린내기가 없는 리듬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체코의 언어에 관사가 없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에 붓점이 있는 리듬이나 당김음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 언어가 악센트를 특히 강조하고 있는 데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은 그가 미국에서 3년간 지내면서 흑인음악이나 아메리카 인디언의 음악, 미국민요에 관심을 갖고 들으면서 흑인음악의 선율과 미국음악의 리듬에 매혹되어 그것을 소재로 사용한 곡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 교향곡은 흑인음악의 선율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비평을 듣기도 했는데, 드보르작은 “내가 새 교향곡에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것은 흑인과 인디언 선율의 정신이다. 나는 그 선율의 어떤 것도 이용하지 않았다. 나는 내 음악의 주제에 인디언 음악의 고유성을 각인시키면서 단순히 특징적인 것만을 썼다. 그리고 이 주제들을 대상으로 현대적인 리듬과 화성, 대위법과 관현악적 색채를 적용하여 발전시켰다.”라는 말로 비평을 일축했다고 한다.

 

드보르작

드보르작은 초기에 빈고전악파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후 독일의 낭만파 대가들의 영향을 받았으나 30세가 되면서 서서히 슬라브적인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국민악파 음악가로서는 드물게 베토벤을 비롯한 고전파 작품을 연구하였으며, 또한 베를리오즈를 능가하는 관현악법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그의 뛰어난 관현악법은 항상 최소한의 수단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천재성을 그 특징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주변에는 많은 음악작품들이 민족음악의 정립을 표방하며 발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예술을 계승하고, 세계에 우리나라의 음악문화가 지닌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음악의 개념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진정한 의미의 민족음악이 정립되기는 어렵다.

몇 가지의 단순한 효과음으로 민족음악이 다 반영된 것처럼 생각하는 착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드보로작이 보여준 창작과정과 생각들 그리고 적용을 본받아 참으로 민족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민족적인 요소를 국제적인 것으로 변용시켜 예술적으로 완성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은 음악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전반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진정한 신세계는 전통의 바탕을 튼실하게 하여 그것의 고유성을 각인시키고, 특징적인 것들을 잘 드러나게 할 때에 도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사회의 모습은 전통도 무시되고 그저 자신의 좁은 생각이 마치 전체의 생각이라는 착각 속에 갇힌 이들에 의해 조화가 무너져 멋진 교향악을 듣기를 원하는 이들의 기대감을 깨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 From the New World」를 들으며 그 안에서 최소한의 수단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워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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