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의 추억>을 작곡한 프란시스코 타레가 Francisco Tárrega는 노래 반주나 하는 민속 악기로 전락해 버린 기타를 연주용 악기로 승화시킨 장본인 중의 한 사람이다. 스페인 동부 항구도시 발렌시아 근교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와 기타 연주에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마드리드 음악원에서 정식으로 음악을 공부한 이후에는 스페인과 유럽 전역으로 연주여행을 다니면서 '기타의 사라사테'라고 불렸다.
발렌시아 순회 연주 공연에서 콘샤 마르티네스 Conca Martinez라는 부유한 여인이 타레가의 제자 겸 후원자가 되었다. 이 여인은 바르셀로나에 타레가의 가족이 살 거처까지 제공해 줄 정도로 열렬하게 후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타레가의 안달루시아 순회연주를 기획하면서 그라나다에 그와 함께 갔는데, 타레가는 이 도시가 지닌 매력과 마력에 푹 빠졌던 모양이다.
타레가는 말라가에 가서 그라나다의 인상을 오선지에 옮겼고 1899년 12월 8일, 콘샤 마르티네스의 가톨릭 본명축일을 기념하여 그녀에게 이 음악을 헌정했다. 당시 그녀는 35세. 타레가는 값비싼 선물은 못하지만 알함브라에서 받은 인상을 담은 자작곡을 '부족하나마 콘치타에게 헌정한다'라고 악보에 적어 넣었는데 이때 그가 붙였던 제목은 <즉흥곡, 그라나다! - 아라비아풍의 곡조 Improvisación, Granada! - Cantiga arabe>였다.
이 곡은 훗날 출판사에서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하려고 <알함브라의 추억 Recuerdos de la Alhambra >이라고 제목을 바꾸었다. 타레가는 '부족한' 작품으로 여겼던 이 소품이 100년이 넘도록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는 클래식기타의 명곡으로 자리 잡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타레가는 콘샤 마르티네스에게 헌정했던 곡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정식으로 출판했을 때는 자신의 파리 연주회를 주선했던 프랑스인 친구 코탱 A. Cottin에게 헌정한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이 곡은 연주시간이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소품이며 곡의 구조도 단순하고 간결하다. 그러면서도 내면에는 알함브라 궁전에서 느껴지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은은한 애수가 담겨 있어서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어찌 들어 보면 '잃어버린 천국' 알함브라를 뒤돌아보며 탄식하던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 보압딜의 눈물과 회한이 어려있는 것 같기도 하다.
https://youtu.be/ycYC2pCDkhU?si=Mnpw_RmRFoWzpssn
Francisco Tárrega, the composer of "Memories of Alhambra", is one of the people who sublimated the guitar, which has been reduced to a folk instrument such as a singing accompaniment, into a performance instrument. Born in the eastern Spanish port city of Valencia, he showed excellent skills in playing piano and guitar from an early age. After officially studying music at the Madrid Conservatory, he traveled to Spain and Europe to be called the Sarasate of Guitar.
A wealthy woman named Concha Martinez became Tarega's pupil and supporter during the tour of Valencia. This woman supported Barcelona enthusiastically enough to provide accommodation for Tarega's family. Then, she went to Granada with him while planning a tour of Andalusia at Tarega, where she seems to have fallen in love with the city's charm and charm. Tarega went to Malaga and moved the impression of Granada to Osunzi, and on Dec. 8, 1899, she dedicated the music to Concha Martinez in honor of her Catholic real name. At the time, she was 35 years old when she wrote down her own impressive song from Alhambra, "dedicated to Tribal Hanama Conchita" for which she could not afford an expensive gift, and the title was "Immeditation, Granada! - Arabian tunes of Improvisación, Granada! - Cantiga arabe".
The song was later renamed "Recuerdos de la Alhambra" to add a mysterious feeling to the publisher. Tarega did not expect the prop, which was considered a "lack of" work, to become a classic guitar masterpiece that touched the hearts of people around the world for more than 100 years.
Tarega, for no reason, said that she would dedicate the song to Concha Martinez, but when it was officially published, she would dedicate it to her French friend Kotin A. Cottin, who arranged her Paris concert. Why?
The song is a short prop that takes less than five minutes to play, and its structure is simple and concise. Nevertheless, it is touching because it contains the mysterious and subtle sorrow felt in the Alhambra Palace. In a way, it seems that the tears and remorse of Boabdil, the last king of the Nasr dynasty, who was looking back at Alhambra, the "lost heaven," are young. - 정태남,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증에서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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