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음악의 공통 기반- 예술 변천의 법칙 1(The Common Foundation of 18th Century Music 1)

    바흐와 헨델은 편의상 또는 낡은 관례에 따라서 함께 취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두 작곡가는 성격과 인생행로가 다르듯이 예술의 경향과 업적도 다르다. 그러나 때로는 확실히 그들은 프랑스의 쿠플랭이나 라모, 이탈리아의 스카를라티나 코렐리, 비발디 등과 함께 공통된 기반 위에 마주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위의 대가들은 이를테면 국제예술 클럽의 회원인 것처럼 개인적 사상보다 오히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에 공통된, 시대 전체의 예술적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런 공통의 특징은 중요하다. 그것은 음악을 문화 전체의 일부로서 나타냄과 동시에 공통의 기반을 만들고, 따라서 개인의 경향을 똑똑히 부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앙부레 부이스(Andre Bouys)의 《음악모임》(출처 : 바로크 음악 - 나무위키)

    그러면 18세기 음악에 있어서의 이 공통의 기반은 무엇일까? 작자 불명의 곡이 새로 발견되었을 때 그것을 18세기 초기로 분류하는 표지가 되는 중요한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시기의 음악 전체에 공통된 몇 개의 양식상의 특징이 있어서, 이른바 바로크 양식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즉, 1) 통주저음(basso continuo)이라고 불리어지는 일반적인 작곡법의 관례에서 오는 일정한 멜로디 유형과, 그것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반주의 일정한 타입, 2) 인성과 악기의 처리에 있어서의 일정하고 명확한 형태, 3) 음악작품의 표현을 규정하는 일정한 미적 원리, 4) 일정한 음악형식, 즉 작곡구조의 타입이다.

    1700년부터 1740년까지의 음악은 모두 위에서 말한 네 개의 범주에 속해 있다. 그것은 음악의 배경, 아니 오히려 모든 음악작품을 낳는 토양 바로 그것이었다. 이 시대에는 개개의 음악가는 일반적으로 허용되어 있는 기본 법칙을 뒤엎으려 하지 않고 다만 그 적용방법에서 변화를 찾으려 했다. 다만 어떤 작곡가는 대위법과 화성의 복잡성을 찾고, 작품의 규모를 확대하여 감전표현의 범위를 어느 정도 넓히려고 할 따름이었다.

    아무튼 시대의 경향은 혁신적이 아니고, 이 시대의 대작곡가들은 바흐나  헨델도, 또한 스카를라티, 쿠플랭, 라모 그 어느 한 사람도 널리 행하여지고 있는 음악의 기초를 뒤엎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야심은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당시의 유행을 완성하고 전해져 내려오는 기반 위에서 경쟁 상대를 이겨내는 것이었다.

    이 점에 있어서 당시는 1600년 경의 시대나, 그리고 글룩, 하이든, 베토벤이 새로운 양식, 새로운 미적 원리를 창조하고 예술의 혁명을 일으킨 18세기 후기와는 매우 다르다. 바흐나 헨델과 같은 대예술가들이 왜 자기의 예술을 개혁하려고 하지 않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이 시대의 정신적 분위기가 평온했다는 사실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건축, 회화, 조각, 문학, 음악 등 여러 종류의 예술에서 이와 같이 기존의 방법에 만족하는 것은 권태로운 인습적 창작이나, 틀에 박힌 따분한 작업이 되기 쉬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반드시 위대한 예술적 발전을 가로막는 것만은 아니다. 이 긴 시기의 말기에 우리들은 어떤 명확한 양식, 즉 바로크 스타일 통주저음 기법이 널리 행하여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 양식의 완성과 절정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예술은 경이로운 높이에 올라가지만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지는 않는다. 다만 오래 가꾸어 온 기반에서 이때까지 보다도 더욱 높이 오르고 또한 더욱 깊이 파내려 가는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 바흐는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기존 양식의 궁극적 가능성을 실현한 팔레스트리나와 비슷하다. 하지만 미지의 머나먼 나라로 모험적인 여정에 오른 몬테베르디나 1600년의 피렌체 개혁자들과는 다르다. 

2024.05.11 - [Music Story/서양음악사] - 1700년대의 시대사조가 음악에 끼친 영향 3(The influence of the trend of the 1700s on music 3)

1700년대의 시대사조가 음악에 끼친 영향 3(The influence of the trend of the 1700s on music 3)

 

https://youtu.be/Z1Uv3g2YH-U?si=UjMaw_LPlHIkUi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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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ch and Handel typically treat each other for convenience or in accordance with old practices. However, just as these two composers differ in personality and course of life, they also have different artistic tendencies and achievements. However, they occasionally encounter a common foundation with Cupelin or Lamo of France, Scarlattina Corelli of Italy, and Vivaldi of Italy. In this case, rather than personal ideas, such as being a member of an international art club, the above masters represent an artistic trend of the entire era common to Italy, Germany, France, and England. Needless to say, these common characteristics are important. It is because it represents music as a part of the culture as a whole while also creating a common foundation, and thus clearly highlighting individual tendencies.

    So what is this common foundation in 18th century music? When an unknown song is newly discovered, what is the important feature that becomes the cover for classifying it as the early 18th century? It has several common stylistic features throughout music of this period, forming the so-called Baroque style.

    In other words, 1) a certain melody type that comes from the convention of general composition method called bass continuo, a certain type of accompaniment that is closely related to it, 2) a certain and clear form in personality and instrument processing, 3) a certain aesthetic principle that defines the expression of a musical work, and 4) a certain musical form, that is, a type of composition structure.

    Music from 1700 to 1740 all fall into the four categories mentioned above. It was the background of music, or rather the soil that gave birth to all musical works. In this era, individual musicians did not try to overturn the generally accepted basic laws, but simply tried to find changes in their application methods. However, some composers were just trying to expand the scope of the expression of electric shock to some extent by finding the complexity of counterpoint and harmony and expanding the scale of the work.

    In any case, the trend of the times was not innovative, and neither Bach, Handel, nor Scarlatti, Kuplain, or Lamo tried to overturn the foundations of music that were widely practiced. Their ambition was not to create a new style, but to complete the trend of the time and overcome their competitors on the basis that has been passed down.

    In this respect, the era around 1600 was very different from the late 18th century, when Gluck, Haydn, and Beethoven created new styles and new aesthetic principles and started an art revolution. The answer to the question of why great artists such as Bach and Handel did not try to reform their art can be found in the fact that the spiritual atmosphere of this era was calm.

    Satisfied with such conventional methods in various kinds of art, such as architecture, painting, sculpture, literature, and music, is prone to tedious conventional creation or stereotyped work. However, this does not necessarily stand in the way of great artistic development. At the end of this long period, we find that a certain style, or baroque-style synchronic technique, is widely practiced. And we are approaching the completion and climax of this style.

    Art rises to a marvelous height but does not carve out new areas. However, on the foundation that has been cultivated for a long time, it has risen higher and is dug deeper than before. In this respect, Bach is similar to the palestrina that realized the ultimate potential of the old style that has been used for a long time. However, it differs from the reformers of Monteverdi and Florence in 1600, who embarked on an adventurous journey to an unknown faraway cou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