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베르디나 초기 피렌체의 극음악 작곡가인 카치니와 페리는 음악의 새로운 요소인 협주양식(concertizing style)을 채택했는데, 이것은 17세기에서부터 헨델과 바흐를 포함한 18세기 전반기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현저한 특색이 되었다.
협주양식은 음악에 적용된 바로크 미학의 가장 완벽하고 현저한 표현이다. 그것은 화음적 스타일로 된 기악반주의 새로운 수법인 통주저음(basso continuo)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전에는 가령, 악기가 다성음악적인 성악곡에 사용될 경우가 있었다 해도 그 결과 작곡양식이 변화하는 일은 없었다.
한 개 혹은 여러 개의 인성(人聲)의 파트를 악기로써 중복시키거나 대신하는 것은 행해졌지만, 개개의 파트의 관계는 어떤 파트가 가창되든지 연주되든지, 또는 인성과 악기 양쪽이 사용되든지 실질적으로는 전혀 변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통주저음의 기법은 튼튼한 벽돌의 토대와 같은 화현(和弦)의 기초구조와 그 기초 위에 베이스와는 전혀 주제적으로 독립해서 흐르는 인성(人聲)의 파트라는 두 개의 대조적인 요소를 도입했다. 솔로 파트의 수는 그 결과 화성적인 효과를 손상시키지 않고서 줄일 수도 있었다. 예컨대 옛 다성음악적인 수법에서는 전혀 불가능했던 화려한 기교를 끌어 넣어서 한 개의 솔로 파트를 처리해 나갈 수 있었고, 또한 어떤 경우에는 두 개의 솔로 파트를 인성의 묘기와 화려한 효과를 서로 다투는 교창(交唱)의 양식으로 엮어 나갈 수도 있었다. 여기에는 화려한 기교와 풍부한 장식을 좋아하는 바로크의 경향이 충분히 발휘될 기회가 있었다. 이 양식이 널리 인기를 얻은 것은 그것이 당시 시대정신에 일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17세기와 18세기에 있어서 비르투오조(Virtuoso)는 예술작품의 정당하고 불가결의 요소였다. 성악의 분야뿐만 이 아니고 순수한 기악에서도 화려한 비르투오조가 열심히 추구되었다. 물론 연주의 명인성이라 해도 공허한 기교의 과시에서부터, 악곡구성의 복잡한 문제를 완전히 체득한 고도의 기교에 이르기까지 여러 수준이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바흐의 작품의 많은 부분은 작곡면에서는 폴리포니, 하모니, 악곡구성의 수법 등 뛰어난 기교적 숙련을 필요로 하고 가창법, 지휘, 연주에 있어서도 역시 고도의 명연주를 필요로 하는 가장 순수하고 가장 높은 타입의 명인적 기교의 음악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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