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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2

말러 교향곡 제9번 피날레(Mahler Symphony No. 9 Finale) 말러의 교향곡 제9번은 사멸에 대한 성찰이다. 첫 악장의 활기차고 역동적인 클라이맥스에서 삶을 정신없이 격렬히 찬양하다가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압도적인 노래로 죽음을 소름 끼치게 불러온다. 교향곡 9번의 피날레는 말러의 작품 가운데 가장 느리고 감정적으로 가장 고된 악장이다. 악보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더 조용하고 더 느리게 연주하라는 표기에 따라 앞선 30분 동안 이어지던 선율의 울림이 점점 가늘어져서 거미줄이 되고, 결국에는 양자(量子) 수준으로 음악적 재료가 증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루노 발터와 레너드 번스타인 같은 지휘자들은 이 작품을 생에 대한 말러의 단단한 집착,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침묵에 넘기지 않겠다는 결의의 표현으로 이해하고 연주했다. 연주자들에게 작품에 대한 단서를 더 주기.. 2024. 3. 16.
말러 교향곡 제6번 피날레(Mahler Symphony No. 6 Finale) 말러의 교향곡 악장 가운데 가장 길고 복잡하고 극적인 6번의 피날레. 마지막 악장은 파국의 음악적 우주를 나아가는 거대한 여행과도 같아서 교향곡의 마지막 부분이 일그러진 프리즘에 비쳐 뒤틀리게 보인다. 앞선 악장들에 나왔던 선율과 성격이 여기서 강조되고 변용되어 35분에 달하는 악장의 웅장한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말러의 음악적 주인공이 높이 떠받들어진다. 그러다가 말러는 이 불쌍한 주인공을 탈출구가 없는 고통스러운 음악적 회오리바람 속으로 몰아넣는다. 교향곡의 맨 마지막에 가서 악장 처음에 나왔던, 소용돌이처럼 돌면서 몽환적으로 감싸는 풍경이 마지막으로 다시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교향곡 전체를 관통하는 숙명적인 리듬의 반복과 두 명의 팀파니 주자의 해머 소리와 현악의 고개 숙인 피치카토 음형에 묻히고 만다..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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