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벨리우스1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6번(Sibelius Symphony No. 6) 시벨리우스는 1923년에 교향곡 6번에 대해 "첫눈의 냄새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다른 작곡가들이 칵테일 만들기에 몰두한다면 나는 순수한 차가운 물을 대접하고 싶다." 악보를 보면 시벨리우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된다. 첫 페이지부터 고풍스러운 다성음악과 단순한 선법이 간소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현악 성부들은 단 하나의 임시표에도 오염되지 않아 무채색 풍경을 이루며, 음표 머릳가 텅 빈 긴호흡의 2분음표와 온음표만이 오선지를 채우고 있다. 그야말로 음악 본연의 순백의 상태, 정지 상태를 보인다. 첫눈의 냄새는 교향곡의 나중에 가서 눈보라로 발전하면서 찬연히 빛나 눈을 멀게 하겠지만, 처음에는 요란한 표정 없는 음악적 묘사에 그친다. 이 음악이 .. 2024. 11. 12.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