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양보하고 내버려 두고
피하고 견디고 공경하고 따지지 않으면,
몇 해 후에는 그들이 그대를 다시 보게 되리라."
- 핑차오후이 <나를 지켜낸다는 것> -
비방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업신여김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남으로부터 배신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억울함에 화가 치밀어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당나라 때의 고승(高僧)인 한산(寒山)에게도
그런 경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고승인 습득(拾得)에게 물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비방하고 업신여기고
욕하고 비웃고 깔보고 천대하고 미워하고 속이니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때 습득이 말해줍니다.
“참고 양보하고 내버려 두고
피하고 견디고 공경하고 따지지 않으면,
몇 해 후에는 그들이 그대를 다시 보게 되리라.”
“참고 견뎌라!”
어려운 일을 당해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할 때마다 많이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받아들여 실천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낙담하고 좌절하거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앙갚음합니다.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참고 견디면서 지내더라도
억울함이 풀린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거나
직접 복수를 통하여 억울함을 풉니다.
문제는 그래도 억울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신이 죽어도 억울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앙갚음해도 억울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상처만 남길 뿐입니다.
벌레에게 물려 몸이 가려울 때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 벌레를 때려잡는 것입니다.
몸을 가렵게 만든 벌레에게 복수하는 겁니다.
하지만 벌레를 잡아 죽인다고 가려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벌레를 잡느라 심신이 지칩니다.
또 하나는 가려운 곳을 긁는 것입니다.
가려운 곳을 긁어 시원하게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긁는다고 영원히 가려움을 없앨 수 없습니다.
오히려 긁으면 긁을수록 더 큰 상처만 납깁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입니다.
가려움이 사라질 때까지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당장은 괴로워도 차츰 가려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더 큰 상처를 남기지 않고 사라집니다.
“삶이란 우리의 인생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철학자 존 호머 밀스의 말입니다.
억울함이라는 가려움이 생길 때
어떤 방법으로 가려움을 없애고 있습니까?
내가 선택하는 방법에 따라 나의 삶이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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