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어제는 우리글을
세종대왕께서 창제 발표한 한글날입니다.
그 어느 기념일보다 우선되어야 할
자랑스러운 한글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날 하루만 자랑스러운 한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은 우리의 얼이며 정신이니만큼
날마다 기억하며 자랑스러워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우리 말을 쓰는 인구만 따져도
세계적으로 10위권에는 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어떠한 외래어도 잘 익힐 수 있는
아주 과학적인 언어가 한글입니다.
알퐁스 도데가 <마지막 수업>에서 말했습니다.
"만일 어느 나라가 노예의 나라로 떨어질 때라도,
자기 말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
마치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 언어는 우리 정신이며 얼이라 한다면
우리 언어를 가볍게 여기고 천시한다면
우리 자신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며,
우리 자신을 천시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너무 영어 지상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해서든 영어를 쓰고 싶어하고
되지도 않는 영어를 혼용하여 쓰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말로 해석해서 쓰려해도
뉘앙스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제대로 되지 않는 영어까지 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테디셀러와 스터디셀러를 구분하지 못하고
스터디 셀러라고 하는 이들도 종종 있습니다.
스테디는 꾸준하게 나가는 책이라면,
스터디는 교과서라는 표현이 맞겠지요.
그런가 하면 아르바이트와 알리바이를 구분하지 못하면서,
프라이드와 프라이버시를 구분하지 못하면서
굳이 영어를 섞어 쓰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고 은근히 화를 내게 만듭니다.
영어, 배워야 하고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써야 합니다.
그러지 못할 바에는
우리말이라도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써야합니다.
굳이 영어로 하지 않아도 될 말들,
우리 끼리 만났는데도
영어를 섞어 쓸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말, 우리 글을 익혀서
제대로 써야합니다.
우리 말 우리 글이
나의 정신이며 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 정신을 갖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우선 우리 언어를 먼저 떠올릴 겁니다.
날마다 우리 언어를 생각하며
우리 언어를 풍요롭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