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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하나를 쓰기 전에
나는 혼자서 그 주위를 여러 번 돌아본다.
1913년 음악출판사 E. 드메의 회보에 사티의 작품 목록과 함께 실린 작곡가 소개 페이지의 마지막 문장이다.
글 첫머리에서는 사티가 "친구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라며 "나는 근시로 태어났는데, 마음은 노안이다. 교만에서 도망쳐라. 그것은 모든 악덕 가운데 변비를 가장 쉽게 일으킨다. 나를 보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은 혀가 검어지고 귀는 망가지기를"이라는, 몽마르트르 시절의 사티가 했을 법한 말이 나온다.
음악 작품의 주위를 빙빙 돌다니...... 음악을 마치 회화나 조각처럼 생각하는 듯하다. 회화와 사티의 관계에 대해서는 1988년 길모어가 주로 '장미십자회' 시절에 만들어진 사티의 작품에서 '황금분할' 원리를 발견한 뒤로 사티가 회화의 원리를 음악에 직접적으로 응용했다는 숱한 논의가 있었다.
그가 회화에 조예가 있고, 음악가보다 화가와 자주 교류했다는 사실(만 레이는 사티를 가리켜 "[예술을] 보는 눈을 가진 유일한 음악가"라고 말했다)은 오래전부터 알려졌다. 나아가 사티가 <소크라테스>에 대해 "이것은 고전적 단순성으로의 현대적 감성을 동반한 - 회귀입니다. 이 회귀 - 이 말의 사용법이 옳다면 - 에서 나는 '입체파' 친구들에게 빚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행복 있으라!"고 말한 것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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