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와인의 왕 카버네 소비뇽
카버네 소비뇽은 적포도주의 왕이다. 백포도주 중에서 샤도네를 최고로 꼽듯이, 레드 와인 중에서는 카버네 소비뇽이 가장 인기 있고 가장 중요하며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품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고, 가장 비싸고, 가장 오래 숙성할 수 있는 와인(보르도 그랑크루, 캘리포니아 컬트 캡, 고급 레드 메리타지 등)이 모두 카버네 소비뇽을 주품종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카버네 소비뇽은 포도알이 작고 껍질이 두꺼워 태닌니 많이 함유돼 있으며 약간 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 적포도주의 숙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분이 태닌인데 카버네 소비뇽에 태닌니 많기 때문에 이것을 많이 사용한 와인은 오랜 숙성이 가능한 것이다.
카버네 소비뇽은 오크통에서 숙성시킬 때 맛이 더 좋아지고 잘 표현되며 오크통에서 커피, 후추, 시가 맛과 연필 깍는 냄새 같은 것이 얻어진다. 카버네 와인은 최소 5~10년 이상 익어야 가장 좋은 맛을 내고, 질좋은 와인은 몇 십년 혹은 100년 이상의 수겅도 가능하다.
카버네 소비뇽은 잘 구운 스테이크, 즉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육류 요리와 가장 좋은 궁합을 이룬다. 브리 혹은 까망베르, 맛이 강한 체다, 모자렐라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숙성한 레드 와인이라면 숙성한 구다 치즈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02. 빛나는 조연 멀로
멀로는 카버네 소비뇽의 사촌 쯤 되는 포도품종이다. 카버네보다 태닌이 적고 과일향이 풍부하며 질감이 부드럽기 때문에 떫고 진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선호한다.
멀로에서는 아주 잘 익은 베리 향이 나고 맛은 부드러우며 산도와 무게감이 카버네의 그것보다 적게 느껴진다. 산지에 따라서는 아주 진하고 묵직한 멀로도 나오지만 대개의 경우 부드러운 레드 와인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좋은 멀로Cheval Blanc) 등 보르도의 포메롤과 생테밀리옹 지역에서 나오는 와인들이 바로 멀로를 주품종으로 만든 것이다. 실제로 보르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소비뇽이 아니라 멀로다.
브리, 모자렐라, 골곤졸라, 고우트 치즈 등 카버네 소비뇽과 어울리는 치즈들과 무난히 매치할 수 있다.
03. 이국적이고 육감적인 시라
시라는 색깔이 굉장히 진하고 맛도 강하며 풀바디에 이국적인 맛을 지녔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고무 탄 내와 후추향, 스파이스가 느껴진다는 거스 그리고 때로 초콜릿 같은 단맛도 느껴진다.
원래 시라는 프랑스 론 지방과 호주에서 많이 재배되어온 품종인데 지금은 호주가 시라의 주요 샹산지로 부상했다.
시라는 아주 흥미로운 와인이다. 재배지역의 토양에 따라, 날씨에 따라, 또한 와인메이커가 빚어내는 스타일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프랑스 시라, 호주 시라즈, 미국 시라가 다 다르고, 프랑스 론 지방에서도 북부 론의 시라와 남부 론의 시라가 다르다. 호주산은 프랑스산보다 더 달고 진한데 호주산도 남부 스타일과 남동부 스타일이 또 다르다.
맛이 날카로운 체다, 에담, 구다, 까망베르, 드라이한 몬터리 잭, 파미잔 치즈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04. 캘리포니아의 대표 주자 진판델
와인은 품종에 따라 유명한 산지가 있다. 호주는 시라즈가 유명하다. 아르헨티나는 말벡이 대표 와인이고, 뉴질랜드는 소비뇽 블랑이 널리 알려져 있다. 칠레는 카르메네르, 독일은 리즐링, 캐나다는 아이스 와인, 포르투갈은 포트….
진판델을 캘리포니아의 토종포도라고 말하는 이유는 전세계에서 진판델을 재배하는 곳으로 캘리포니아 주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진판델의 맛은 베리 맛이 가장 큰 특징으로 블랙베리, 블루베리, 블랙체리 향이 진하게 나며 감초와 라즈베리, 후추햐으 스파이스도 느껴진다. 미디엄에서 풀바디, 진하고 태닌도 적지않아 처음 마시는 사람에겐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과일향이 풍부하고 달며, 알콜 도수도 높기 때문에 포트 와인이나 진한 시럽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브리, 까망베르, 구다, 몬터리 잭 드라이, 샤프 체다, 파미잔 치즈 등과 어울린다.
05. 시인의 숨결 피노 누아
피노 누아는 시적(poetic)이며, 길들이지 않은 야생마의 숨결과도 같다. 때로 잘 만든 피노 누아를 만나면 글래스에 차오르는 꽃향기에 취해 나의 연혼이 노래하고 환호하는 것을 느낀다. 피노 누아는 까다롭고 예민한 애인과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그 신비로움이 끊임없이 매혹시키는 아주 특별한 와인이다.
피노 누아는 적포도주 중에서 가장 가벼운 와인으로 색깔이 연하고 맛이 경쾌하다. 태닌이 적고 베리와 체리 등 과일향이 풍부하며 그 가운데 버섯향과 흙냄새가 나고 캘리포니아 산 와인에서는 약간의 커피와 모카 향도 맡을 수 있다.
피노 누아는 기르기 힘들고 변덕스러우며 끊임없는 관리와 보살핌이 필요한 품종이다. 기후와 토양에 매우 민감하며 날씨가 차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껍질이 얇고 쉽게 익어버리거나 곰팡이가 피는 일도 잦아 재배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피노 누아의 또 다른 매력이라면 다른 품종과 섞이기를 거부하고 100% 혼자만의 맛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피노 누아는 화이트 와인에 가까운 레드 와인인 만큼 음식과 어울리는 폭도 매우 넓다. 식당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할 때 생성도 시키고 고기도 시키고 야채도 시킬 때 피노 누아를 오더하면 모든 음식과 무난하게 매치할 수 있다.
에담, 페타, 구다, 스위스, 몬터리 잭, 로크포르, 체다 등 여러 종류의 치즈와 두루 잘 매치시킬 수 있다.
06. 백포도주의 왕 샤도네
와인의 세계에서 샤도네는 중요하고도 선호도가 높은 백포도주이다.
샤도네는 백포도주 중에서 가장 무겁고 진한 와인이다. 따라서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는 좀 헤비한 편이고, 음식을 떠나 와인만 마시기에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샤도네의 본고장은 프랑스 부르고뉴이지만 프랑스를 벗어나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곳은 미국이며,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 주에서 재배되는 샤도네 양이 프랑스 전체에서 재배되는 양보다 많다.
샤도네는 다른 백포도주 품종보다 과일향이 많지 않고 맛이 튀어나지 않으며 다소 중성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 호주산이나 캘리포니아산 샤도네는 오크향이 강하고 진하며, 버터와 바닐라 맛이 많이 느껴지는 황금색 백포도주다. 반면 프랑스산이나 이탈리아산 샤도네는 좀더 가볍고 과일향이 신선하며 신맛이 강하면서 섬세하다.
순한 체다, 드라이 몬터리 잭, 그뤼에르, 파미지아노, 프로볼론, 캄바졸라, 스틸튼, 고우트 치즈 등 많은 종류의 치즈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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