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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지휘자는??

by 정마에Zeongmae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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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는 태어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다."

- 존 바비롤리(John Barbirolli, 1899~1970, 이탈리아계 영국 지휘자)

 


이 말은 절반만 옳다.
지휘자는 환경과 경험이 만든다.
지휘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음악성은 오랜 시간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함으로 얻는 것이다.
누구든지 박자 지시 패턴을 배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휘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휘는 기술이 아닌 음악적 탐험의 여행이다.

바비롤리가 지휘한 슈만의 첼로협주곡을 듣는다.

이 곡은 첼로 협주곡 중 단연 걸작이다. 첫 제시부의 긴 길이와 도입부의 초절기교적인 테크닉 때문에 슈만의 모든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대범하고 모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독주 첼로에서 울려퍼지는 낭만적인 우수,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교감, 독주 첼로의 뛰어난 기법 전개는 비교할 만한 것이 없다. 모티브의 연결에 의한 통제는 악곡을 긴장감 있는 중후한 곡으로 만들어주는가 하면 반면 전체의 대담한 구성력은 작품을 가볍게 비상하게 한다.

"여기에는 낭만성, 비상, 참신함, 유머가 있으며, 특히 첼로의 성격에 맞는 울림과 깊은 정감이 가득하다"고 서술한 클라라의 말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1850년 9월에 당시 활동지였던 드레스덴을 떠나 뒤셀도르프에 도착한 슈만 부부는 기대섞인 열광적인 환영을 받는다. 뒤셀도르프에서의 임무는 시의 관현악단과 아마추어 합창단을 지휘하는 것과 겨울시즌 10회와 가톨릭 교회의 예배에서 한 해에 2~3회의 음악회, 가까운 도시에서 교대로 공동개최하고 있는 음악제를 치루는 것이었다.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11월과 12월에 작곡한 <라인 교향곡>과 더불어 <첼로 협주곡>을 꼽을 수 있다.

 

자필 악보를 보면 슈만은 협주곡이라기보다는 콘체르트슈튀크(Konzertstück)라고 명시해 놓고 있다. 이는 전통적 관점의 협주곡 양식과 결별해 작곡가 카를 베버로부터 비롯한 새로운 장르인 콘체르트슈튀크와 첼로의 가능성을 발전시키고 싶어했음이 분명하다. 그의 다른 협주곡들과 동일하게 이 <첼로 협주곡> 역시 환상곡풍의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 악장이 쉼없이 연주되는 단악장 형식을 취하고 있다. 슈만은 악장 사이에 박수가 나오는 것을 혐오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협주곡에 악장 구분을 없앤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짧은 오케스트라 도입부에 이어 첼로의 독주가 시작되고, 이후 서정적인 멜로디를 따라 오케스트라와 첼로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3악장 론도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음향과 개성적인 리듬을 만들어간다. 최근에는 마지막 코다 전에 등장하는 마지막 반주가 따르는 카덴차를 연주가 자신이 임의로 작곡한 무반주 카덴차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물론 슈만이 악보에 카덴차를 바꾸어 연주해도 된다고 지시한 사항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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