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태양의 뜨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이런 날은 그저 바닷가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그리워질 뿐입니다.
그냥 바다로 달려가면 좋으련만 여의치 않으니 드뷔시의 관현악곡 <바다>를 집어들어 Play 시키며 위안을 해 봅니다.
"누가 음악 창조의 비밀을 알겠는가? 바다에 대한 것을. 바다와 하늘 사이에 걸린 곡선, 잎 사이를 스치는 곡선, 새 울음소리, 이런 모든 것이 우리들 내부에 다양한 인상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갑자기 이쪽의 생각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그러한 기억의 하나가 우리들 밖으로 퍼져나가 음악으로 들려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 중에 자신의 화성을 담고 있습니다." - 드뷔시, 1911년의 담화에서 -
<바다 La Mer>는 1903년 8월에 부인 릴리의 친정이 있는 파리 동남쪽 약 80Km에 있는 비시앙에서 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9월 12일자로 앙드레 메사제에게 보낸 편지에서 드뷔시는 작곡에 착수한 <바다>와 그 3개 악장의 제목- (1) 상기네르 섬들의 아름다운 바다, (2) 파도의 유희, (3) 바람이 바다를 춤추게 하네-을 말하고 또 이렇게 썼습니다. "대양이 부르고뉴 언덕의 경사진 비탈길을 어떻게 씻어 내릴 수 있곘냐고 당신은 말하겠지요! (중략) 그러나 나는 헤일 수 없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는 편이 현실보다는 나의 감각에 좋습니다. 현실의 매력은 사고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너무 무겁게 덥쳐 오고 있습니다."(레옹 바라스 「D와 그 시대」에서)
비시앙에서 완성될 예정이었던 <바다 La Mer>는 그리 쉽게 완성되어지지 않았습니다. 1904년 드뷔시의 사생활에 사건이 생겼거든요. 그 사건은 드뷔시가 부인 릴리를 버리고 에마 바르다크와 저지 섬으로 도피를 한 것입니다. 그 해 9월, 디에프에서 관현악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하고 있을 때, 그의 곁에 있던 사람은 에마였습니다(두 사람은 1908년이 되어서야 겨우 정식 결혼이 인정됨). <바다 La Mer>의 완성은 1905년 3월 5일 입니다. 초연은 그 해 10월 15일 라무뢰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서 카미유 시비야르의 지휘로 있었습니다.
제 1악장 : 바다의 새벽으로부터 정오까지
제 2악장 : 바다의 희롱
제 3악장 : 바람과 바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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