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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왕이 10여 년간의 집권을 접고
2015년 1월 23일 세상을 떠났지요.
총리직과 입법, 사법, 행정의 3권을 손에 쥐고
이슬람 성직까지 장악한 힘의 메카였던 그도
세월 앞에 손을 들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우디는 지금도 우리나라 돈으로
3경 원에 해당되는
3,000여 억 배럴 이상의 석유가 묻혀 있고,
자신이 소유한 재산만 해도 18조에 이르렀지만
결국 폐렴 하나 이기지 못 한 채
90세로 생을 접어야 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의 교리에 따르면
“사치스러운 장례는 우상숭배다.”라고 하여
서거 당일 남자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수도에 있는 알오드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시신은 관도 없이 흰 천만 둘렀으며
묘는 봉분을 하지 않고 자갈을 깔아
흔적만 남겼습니다.
비문도, 세계 지도자들의 조문도 없이
평민들 곁에 그저 평범하게 묻혔습니다.
과연 공수래공수거의 허무한 삶의 모습을
실감케 한 장례였습니다.
일찍이 솔로몬 왕은
이렇게 인생을 술회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가치를
다 가져본 솔로몬도 그것을 허무하다고 탄식했습니다.
아마도 친구들과 나누는
찻잔 속의 따스한 향기가
더 소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주름진 부모님의 얼굴도,
아이들의 해맑은 재롱도,
아내의 지친 손길도.
남편의 피곤한 어깨도
나의 따뜻한 위로와 미소로 보듬을 수 있는 것이
오늘을 사는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공수래공수거.
안개 같은 삶의 터전 위에
사랑만이 남아있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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