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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스트라빈스키 - 교향시 '나이팅게일의 노래'

by 정마에Zeongmae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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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향시는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오페라 [나이팅게일]에 기초하고 있다. "나이팅게일 (Le Rossigno, The Nightingale)" 은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최초의 오페라로 안데르센의 동화 "나이팅게일"의 줄거리를 테마로하여 만든 것이다. 이 곡이 작곡되기 시작한 시기는 그가 아직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지도를 벗어나기 전의 젊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스트라빈스키는 1908년에 안데르센의 동화에 기초한 이 오페라의 이 작품의 3막까지 완성되었을 무렵, 당시 러시아의 최고 안무가였던 디아길레프로부터 의뢰받은 발레 곡인 "불새"의 작곡으로 인하여 이 오페라의 작곡은 중단되었고, 1910년 파리에서있었던 "불새"의 초연이 대성공을 거두게 되자 스트라빈스키는 또 다른 발레 곡의 작곡을 위해 더 이상의 작곡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1913년 모스크바에 새로 설립된 극장 (Free theater)으로부터 10,000 루불을 받고 작곡을 재개하여 1914년 초에 완성을 하였으나 의뢰하였던 모스크바의 극장에서 공연을 하지 못하고 1914년 5월에 파리에서 초연을 하게 되었다.
그후 3년이 지나 디아길레프가 다시 이 작품을 오페라보다는 발레로 무대에 올려 보자고 제안하자, 스트라빈스키는 평소에 이곡을 교향시로 편곡하려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동질의 것으로 생각되는 1,2,3막의 많은 부분을 잘라낸 후 혼합을 하면서 안데르센 동화 내용이 노래보다는 발레로 표현될 수 있도록 살을 부쳐 "나이팅겔의 노래" 라는 제목의 교향시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1920년 2월에 파리에서 발레로 초연되었다.

 


교향시 [나이팅게일의 노래]는 오페라 [나이팅게일] 중 제2막과 제3막의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됐는데, 전체는 크게 네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병석에 있는 중국황제를 위로하기 위해 신하들로부터 초대받은 나이팅게일이 궁전에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먼저 호화로운 궁전과 그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들썩하게 음악으로 그려지고, 이어서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플루트)도 들려온다.

2부는 나이팅게일이 자리 잡으면, 5음계로 이루어진 중국풍 행진곡이 황제와 수행원들의 입장을 알린다. 이 대목 후반부의 음악은 [페트루슈카]의 '러시아 춤' 장면을 연상시킨다.

3부로 넘어가면 나이팅게일의 노래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그 노래를 듣는 동안 황제의 병세는 차도를 보인다. 그런데 그 자리에 일본에서 온 사신이 나타나 기계로 만든 나이팅게일을 선물로 바친다. 황제는 그 노래도 마음에 들어 하는데, 그가 두 나이팅게일을 경쟁시키려하자 진짜 나이팅게일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황제는 화를 내며 기계 나이팅게일을 궁정 가수로 임명한다. 여기서 진짜 나이팅게일의 노래는 플루트와 바이올린으로 표현되며 자유로운 리듬과 반음계적인 선율로 이루어진다. 반면 기계 나이팅게일의 노래는 오보에와 하프로 표현되며 기계적인 리듬과 5음계적인 선율로 이루어진다. 이후 제3부는 궁전에서 돌아온 나이팅게일을 반기는 어부의 노래(트럼펫)로 마무리된다.

4부로 넘어가면 병상에 누운 황제가 사경을 헤메며 죽음의 신과 흥정을 하고 있다. 트롬본과 튜바의 서주로 시작되는 이 부분의 음악은 [불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황제는 죽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기계 나이팅게일에게 노래를 시키지만 전혀 소용이 없다. 그가 진짜 나이팅게일을 그리워하자 어디선가 날아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 아름다운 노래는 죽음의 신마저 매료시켜 그가 걸치고 있던 황제의 금관과 왕검을 돌려받는데 성공한다. 이제 황제는 기운을 차리고 밖에서는 아침 태양이 떠오른다. 한편 신하들은 황제의 죽음을 예상하고 장송행진곡을 연주하며 들어오는데, 침실의 커튼을 열자 황제가 활기찬 목소리로 아침 인사(하프, 팀파니)를 건네 깜짝 놀란다. 제4부 역시 어부가 부르는 기쁨의 노래(트럼펫)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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