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압살롬이 정탐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 두루 보내 이르기를 너희는 나팔 소리를 듣거든 곧 말하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라 하니라"(사무엘하 15장 10절)
사무엘하 15장은 다윗의 범죄와 그로인한 그 개인 및 전왕국의 시련을 집중적으로 기술한 11장-20장의 일련 기사의 연속부분입니다. 본 15장에서부터 19장까지는 압살롬의 반란 사건을 통해서 신정 왕국의 대표자로서의 다윗의 범죄가 이스라엘 왕국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압살롬의 반란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의 진정한 주권자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장은 압살롬의 반란 준비와 개시, 다윗의 도피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7-12절은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스스로 대관식을 행하고 반란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사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때 압살롬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는, 즉 다윗의 정권에 반기를 드는 표시로 나팔을 사용합니다. 그 나팔은 수양의 뿔로 만든 '쇼파르(Shophar)'입니다. 이 악기는 이스라엘이 다양한 신호용으로 써온 악기입니다. 기드온과 사울도 이 악기를 사용했고(삼상 13:3) 그리고 많은 이스라엘의 다른 군인들도 적을 대적하여 일어나 모이도록 하기 위해 이 악기를 사용했습니다.
아직도 유대교에서는 각종 절기나 안식일에는 나팔을 붑니다. 특히 칠원 첫째날(현재 10월에 해당)은 나팔을 불어 성회로 모이고 아무일도 하지 않는 나팔절입니다. 유대인들은 나팔절에 여호와의 마지막 날이 이를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욜 2:1) 지금도 세대주의적 이단 종파에서는 예수님의 재림을 10월 달로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팔은 단순히 일상적 신호를 위한 것이기 보다는 하나님의 구원이나 심판 등 인간의 가장 중요한 삶의 문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악기입니다.
1) 나팔 소리는 구원의 신호입니다.
"번제물 의에와 화목제물 위에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민 10:10).
제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행해지는 예식입니다. 화나님과 관계가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물 위에 나팔을 불라고 말씀하십니다. 분명한 소리로 분명한 관계를맺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소리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기억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는 말은 하나님과 생명의 관계가 맺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번제물 위의 나팔 소리는 생명의 나팔 소리, 구원의 나팔 소리입니다. 수금과 비파가 성전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이지만 제물 위에서는 오직 나팔만 연주됩니다. 어떤 악기보다도 분명한 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2) 나팔 소리는 마지막 심판의 신호입니다.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나팔 불기를 예비하더라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서 사위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서 사위고 각종 푸른 풀도 타서 사위더라"(계 8:6-7)
거룩한 나팔 소리는 마지막 심판을 알리는 소리입니다. 분명한 나팔 소리가 분명한 심판을 알려줍니다.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사단의 역사를 결박하시고 우주를 심판하십니다. 우주의 마지막 대 심판에 소고나 심벌이 쓰이지 않고, 4관 편성의 대 오케스트라가 쓰이지도 않고 오직 나팔만 사용됩니다.
하나님께서 나팔의 분명한 소리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리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며 그 나팔 소리는 공포의 소리가 아니라 믿는 자의 즐거움이요, 간절한 소망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점점 복잡하고 답답한 소음 공해에 둘러싸여갑니다. 그러므로 하난미의 나팔 소리를 분명히 듣지 못하고 홀로 이리저리 헤매일 때가 많습니다. 그 소음 공해란 외부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생각과 내 고집으로 가득 채워진 내 스스로의 나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나팔 소리가 크면 클수록 나의 마음의 귀는 닫혀져서 하나님의 나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됩니다. 지금 나는 하나님의 나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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