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압이 나팔을 불매 온 무리가 머물러 서고 다시는 이스라엘을 쫓아가지 아니하고 다시는 싸우지도 아니하니라"(사무엘하 2장 28절)
여기서 요압은 전쟁을 중지하라는 신호로서 나팔을 분다. 즉 요압은 아브넬의 휴전 제의(26절)를 받아들여 더 이상의 동족간 인명피해를 막는 데 동의한 것이다. 한편 이러한 사건 가운데서도 우리는 다윗을 위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다. 즉 만일 요압이 아브넬의 휴전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전쟁을 계속할 경우, 결국 백성들의 원성(怨聲)은 다윗에게 돌아가고 말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되어야 할 사실을 염두에 두시사(삼하 5:1-5) 요압 및 아브넬을 주장(主掌), 일단 큰 싸움을 멈추게 하신 것이다. 1
이처럼 성서에서 나팔은 주로 음악에 쓰였다기보다는 신호의 용도로 쓰였다. 다른 악기들과 함께 쓰였을 때라도 음악적인 역할보다는 효과 악기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
고대 유대의 필사본에 있는 나팔 "쇼파르"
이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은 그런 튜브로 낼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음들의 나열로 이루어진다. 이런 모든 튜브 악기들은 자연배음(Over-tone)으로 알려진 일련의 소리들만 낼 수 있다. 근음이 다(C)인 트럼펫이 낼 수 있는 일련의 음들은 다음과 같다. 이 음들 중 7, 11, 13, 14번째 배음은 우리가 현재 흔히 사용하는 음과 정확하게 같지는 않다. 그래서 잘 사용되지 않지만 중앙아시아나 알프스 목동들의 노래(Ranz des vaches 또는 Kuheihen)에서 간혹 들을 수 있다.
이런 음렬로 된 음정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음높이(pitch)는 변한다. 따라서 라(D)조로 된 트럼펫은 D,D,A,D,F# 등으로 소리가 나게 된다. 17, 18세기의 오케스트라 트럼펫 연주자들은 입술을 조심스럽게 사용함으로써 11번째 배음의 소리를 정확하게 만들 수 있었다. 위의 주어진 음렬은 그러므로 케렌과 쇼파르 그리고 카초츠라의 실제 음계이다. 2
튜브 악기로 반음계(Chromatic series)를 연주하려고 했을 때는 우리 현대의 트럼펫이나 코르넷처럼 피스톤을 사용하거나 트롬본처럼 슬라이드를 사용해야만 한다. 슬라이드를 가진 듀브는 생각보다 더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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